각각 비전 제시 뒤 사법·당내 혼란 두고 충돌
오는 15~16일 예비경선… 27일 후보 확정
10일 밤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경선 1차 토론회가 10일 KT HCN 충북방송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갑근·윤희근 예비후보가 나서 충북 미래 비전과 지역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본선 경쟁력과 당내 혼란, 사법리스크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사진은 윤갑근, 윤희근 후보가 토론하는 모습. (출처: 국민의힘TV 캡처)
[천지일보 충북=김홍진 기자] 지난 10일 밤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경선 1차 토론회가 10일 KT HCN 충북방송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갑근·윤희근 예비후보가 나서 충북 미래 비전과 지역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본선 경쟁력과 당내 혼란, 사법리스크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모두발언은 윤갑근 예비후보가 먼저, 윤희근 후보가 뒤이어 진행했다. 윤 예비후보는 “홀대받지 않는 강한 충북”을 내세우며 “반도체·바이오·2차전지와 청주국제공항, 오창 방사광가속기 등을 기반으로 충북을 국토의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운을 뗐다. 윤희근 예비후보는 “새로운 희망”을 강조하며 “경찰청장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충북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첫 번째 공통질문에서 두 예비후보는 충북 미래 발전 비전을 놓고 각자 구상을 제시했다. 윤희근 예비후보는 “미래산업과 인력, 교통을 연결하는 성장 구조를 만들고 예방 중심 스마트 시스템과 세대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북부권(충주, 제천, 단양 등)은 관광휴양, 중부권은 첨단산업, 동남부권은 스마트농업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어 윤갑근 예비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규제 완화, 청주공항 활성화, 소상공인·자영업자 성공 플랫폼 구축, 문화·스포츠 복합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하며 “도민은 편하게, 경제는 강하게”를 강조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두 후보의 공방이 본격화했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첫 주도권 토론에서 별도 질문 없이 “토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윤희근 예비후보가 주도권을 이어받아 윤갑근 예비후보의 공약 실행력과 행정 적합성 등을 물었다.
윤희근 예비후보는 “윤갑근 예비후보의 1조원 규모 청년창업펀드와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 공약이 구체적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갑근 예비후보는 “방향과 목표는 이미 정했고 세부 실행계획은 전문가들과 협의해 공약집에 담겠다”고 답했다.
윤희근 예비후보는 또 검찰 경력 중심의 이력이 지방행정과 산업·경제 정책수행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이와 관련 윤갑근 예비후보는 “행정 역시 결국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판단력과 추진력이 중요하다”며 “행정 경험의 길이보다 비전 수립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맞섰다.
토론 후반에는 재정자립도와 정치 상황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충북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거론하며 이를 어떻게 개선할지 물었고 윤희근 후보는 “중앙정부 권한 이양과 지방의 자체 수입원 발굴이 함께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윤갑근 예비후보가 국회 상황과 국민의힘의 대응 방향을 묻자 윤희근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가 당의 존재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희근 예비후보의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윤갑근 예비후보의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재판 문제도 쟁점이 됐다. 윤희근 예비후보는 “본선 경쟁력 차원에서 부담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윤갑근 예비후보는 “해당 사안은 법리적으로 죄가 성립하지 않고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보수의 가치, 당 지도부 혼란, 유튜브 출연 장면 등을 놓고도 신경전이 오갔다.
두 번째 공통질문인 ‘충북이 배후도시가 아닌 독자 성장축이 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윤희근 예비후보는 ▲청주국제공항 제2터미널 신설 ▲항공물류·관광 거점화 ▲데이터 기반 스마트 도정 ▲미래산업 인력 공급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충북이 국가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돼 왔다”고 진단하며 충북특별자치도 추진과 경기 남부·세종·대전을 잇는 중부권 성장축 구상을 내놨다. 이와 함께 청주·오송·오창과 북부권, 남부권을 연결하는 권역별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윤희근 예비후보는 “부끄럽게 살지 말라”는 부친의 말을 언급하며 “충북도민의 자부심을 되찾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하나 돼 다시 인정받는 보수로 거듭나는 길에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가 충북의 4년을 이끌 일꾼을 뽑는 과정”이라고 규정하며 “누가 더 충북 현안을 깊이 이해하고 해결 전략을 준비했는지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충북지사 경선은 이날 토론회에 이어 오는 15~16일 예비경선을 진행한다. 예비경선은 책임당원 선거인단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17일 결과를 발표한다. 예비경선 1위 후보는 김영환 지사와 1대 1 본경선을 치르게 된다. 본경선은 18~24일 중 추가 토론회를 거쳐 25~26일 선거인단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후보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 충북지사 경선은 지난 3월 16일 공천관리위원회(당시 이정현 위원장)가 김영환 지사를 컷오프하고 추가 공모를 결정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이후 법원은 3월 31일 김 지사가 낸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공정성과 절차 문제를 지적했다.
이후 공관위원장이 박덕흠으로 교체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2일 경선을 원점에서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예비경선 1위가 김 지사와 본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 경선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윤희근 후보는 한때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경선 복귀를 선언했고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불참 의사를 유지하면서 결국 이번 1차 토론회는 윤갑근·윤희근 예비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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