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일제히 ‘경제 회복’을 전면에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둘러싼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후보들을 향한 공세가 거세게 이어졌다.
13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윤재옥 후보는 김부겸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 일당 독주의 퍼즐”이라며 “대구를 정치적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은석 후보 역시 “정치로 붙으면 승산이 없지만, 경제로 붙으면 이길 수 있다”며 “김 후보는 준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영하 후보는 ‘대구에 대한 진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대구를 떠났다가 돌아온 후보를 믿기 어렵다”고 했고, 이재만 후보는 ‘평생 대구를 지켜온 사람과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의 차이’를 강조했다. 홍석준 후보는 과거 행적과 정책을 문제 삼으며 “구체성과 실적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추경호 후보는 “말이 아니라, 예산과 정책 실행능력이 중요하다”며 “경제와 재정을 다뤄본 경험에서 차이가 난다”고 했다.
특히 ‘예산 확보’를 둘러싼 공방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은석 후보는 최근 김부겸 후보 등장 이후 확산된 ‘예산 기대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중앙정부 예산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시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며 “이는 현실을 외면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경호 후보도 “예산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엄격한 심사와 절차를 통해 결정된다”며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식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도 민주당 측 인사들이 언급한 지원 약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과거 입법 과정과 정책 추진 사례를 거론했다. 특히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과정에서의 갈등을 언급하며, 정치적 약속이 실제 예산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토론회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이재만 후보는 4선 중진인 윤재옥 후보를 겨냥해 “지난 14년 동안 달서구 인구가 60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10만 명 감소했다”며 “상인·월배, 계명대 일대 상권은 상가 5곳 중 1곳이 공실일 정도로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인이 대구시장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달서구 인구 감소는 사실”이라면서도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달성군으로의 인구 이동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해명했다. 또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인한 인구 이동도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에 당선된다면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유영하 후보의 ‘삼성 반도체 팹(공장) 유치’ 공약과 이재만 후보의 ‘스피어 유치’ 공약 등이 그 대상이 됐다.
이재만 후보는 유영하 후보의 공약에 대해 “대기업은 인재가 있는 곳으로 간다”며 “수도권을 떠나지 않으려는 인력 구조를 고려할 때 단순한 유치 논리는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을 두고 “초대형 미디어 구조물 특성상 빛공해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구경제 회복의 방향성을 두고 후보 간 시각차도 뚜렷했다. 일부 후보가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강조한 반면, 최은석 후보는 “외부 사업 유치보다 산업 구조 자체를 고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장은 단순한 행정 관리자가 아니라, 도시를 경영하는 CEO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간 개인 검증 공세도 이어졌다. 유영하 후보는 홍석준 후보를 향해 “과거 국회 출석률이 낮았던 인사가 시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고, 대규모 민생펀드 공약에 대해서도 “재원 마련 방안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대구시 단독이 아닌 금융권과 상공계가 함께하는 구조로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치열한 공방 속에서도 ‘원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추경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과도한 네거티브는 결국 상대 당에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경선은 치열하게 하되, 끝나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결집해 본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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