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국내시장 복귀계좌 RIA 현황 분석' 발표
2조 원 돌파 목전, 세제 혜택 종료 후 자금 이탈 막아야
미국 주식 보관액 사상 첫 300조 돌파... AI 강세장 속 유턴 흐름 저해 우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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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외시장에 머무는 투자 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 두 달 만에 잔고 2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며 일단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를 정리한 자금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유입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세제 혜택 시한을 둘러싼 제도적 한계와 글로벌 강세장 속 서학개미의 견고한 이탈 관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출시된 RIA의 누적 가입계좌 수는 이달 19일 기준 24만2856좌,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자산으로 이동한 잔고가 1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일정 부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40대(31%)와 50대(26%)가 가입을 주도한 가운데 30대 이하 가입 비중도 31%를 차지해 청년층 유입을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주로 엔비디아(1801억원),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947억원), 테슬라(504억원) 등 고점 부담이 커진 미국 기술주와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해 수익을 확정했다. 확보된 자금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780억원)와 SK하이닉스(667억원) 등 반도체 대표주와 KOSPI 200 지수 추종 ETF로 고스란히 유입된 흐름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 환류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구심이 적지 않다. 당장 이달 말로 시한부가 정해진 세제 혜택 구조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 매도에 대한 양도소득 공제율은 5월 말까지 100%가 적용되지만 6월부터 80%, 8월 이후에는 50%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주문 체결일과 결제일 간의 시차(T+1일, T+2일 등)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100%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 불과 수일밖에 남지 않아 추가적인 가입 드라이브를 걸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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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최근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하며 인공지능(AI) 혁신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어 세제 혜택 종료 이후 자금의 재이탈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투자자가 결국 수익률이라는 실리를 쫓아 움직이는 만큼 단기적인 양도세 감면 정책만으로는 태평양 건너에 묶인 수백조원 규모의 거대 서학개미 자금을 국장으로 완전히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시적인 세제 지원을 넘어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상품 개발과 거버넌스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세제 혜택이 만료되거나 축소된 이후에도 유입된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판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투자 매력도가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하여 국내시장복귀계좌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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