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예산 확보 경쟁이 본격화됐다. 대전시가 2027년 국비 5조원 돌파를 겨냥한 밑그림을 내놓으며 중앙부처 설득전에 시동을 걸었다.
8일 시청 대회의실. 이장우 시장이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실·국별 핵심 사업들이 한꺼번에 테이블 위에 올랐다. 각 부서는 사업 타당성과 부처 협의 상황, 예산 반영 가능성을 놓고 치열하게 점검을 이어갔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이라는 분위기가 회의장을 지배했다.
대전시는 2027 국비 목표를 5조406억원으로 설정했다. 전년보다 2400억원 늘린 규모다. 두 차례 사전 점검을 거쳐 47건의 사업을 추려냈고, 이번 회의에서 실행 전략을 최종 정리했다.
전면에 배치된 건 미래 산업이다. 양자클러스터 구축, AI 기반 바이오 연구거점 조성,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로봇·드론 중심 연구타운 등이 핵심 축으로 묶였다. 산업 구조 전환을 겨냥한 포석이자 국가사업과의 연결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도시 기반도 함께 움직인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사업은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 공정 관리와 조기 완공을 통해 체감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생활 영역 역시 빠지지 않았다. 에너지 자립 인프라 구축,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대전의료원 설립이 주요 과제로 정리되며 문화와 의료, 환경을 아우르는 도시 체질 개선 방향이 제시됐다.
이장우 시장은 중앙정부 투자 기조와 지역 현안을 연결한 전략적 대응을 강조했다. 실국별 책임 아래 쟁점과 대응 논리를 구체화해 예산 반영 시기를 놓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정부 예산 편성은 이미 시간표에 들어갔다. 4월 지자체 신청을 시작으로 5월 기획재정부 제출, 9월 국회 심의, 12월 확정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대전시는 이 흐름에 맞춰 중앙부처 협의와 정치권 공조를 동시에 가동해 예산 확보 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이 실제 예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대전의 다음 승부는 이제 중앙 무대에서 펼쳐진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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