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이 1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DIA Korea Annual Meeting 2026'에 연자로 나와 발표하고 있다. 사진=민준영 기자
[메디파나뉴스 = 민준영 기자] 정부가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이 세계 3위 수준임에도 기술이전 일변도인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하면서, AX 대전환으로 신약 개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국규제과학센터(KRSC) 주최로 열린 'DIA Korea Annual Meeting 2026'에서는 이같은 정부 시각이 공유됐다.
이날 행사에서 연자로 나선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한국 임상개발의 과거와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주제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실태와 비전을 제시했다.
정은영 국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조선업과 반도체보다 훨씬 높은 시장을 형성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펜데믹 이후 국가 간 기술 협동이 가속화되고 기술 블록화도 상당히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제약바이오산업은 경제안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 시장은 신약개발 R&D 투자와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등 적극적인 민관투자가 이어져오면서 가파른 성장폭을 지속하고 있다. 정은영 국장은 "올해 주요 3개 부처 R&D 투자 규모는 약 1조 2500억원으로, 보건복지부 투자액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며 "민관 R&D 투자가 초기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제약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2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2기 국가신약개발사업 등 지난 15년간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면서 한국 신약 파이프라인은 세계 3위 수준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혁신형 제약기업 역할과 관련해 "2012년 제도 도입 당시와 비교했을 때 현재는 혁신형 제약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 자생적인 생태계가 형성됐다"며 "이들 앵커 기업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R&D 및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제약시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기술이전 일변도인 수출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은영 국장은 "국산 신약 중 완제품을 직접 판매한 모델은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가 유일하다"면서 "국내 기업이 혁신 신약을 수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파이프라인을 우리 기업들이 끝까지 가져갈 역량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보건의료 기술 수준이 증가하면서 기술 격차가 축소되고 AX 대전환으로 신약 개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국내 제약시장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은영 국장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신약을 수 만 개 이상 만들어서 한 두 개가 성공해도 데스밸리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험이 필요했다"면서 "지금은 AI를 활용해 개발 소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규제과학센터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NIFDS), 미국약물정보학회(DIA)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규제에서 현실 적용으로: 임상개발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다'를 의제로 글로벌 의약품 개발 환경 변화와 규제과학 발전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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