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시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올해 1분기에만 10조원 이상 증가했으나, 2월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상승 흐름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일 ‘2026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9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이상 총수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1월 초 93조2221억원에서 3월 말 103조5545억원으로 증가해 1분기에만 10조3324억 원(1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상승 흐름은 2월을 기점으로 둔화됐다. 2월 말 주식평가액은 130조650억원으로 1월 초 대비 39.5% 급증했지만, 이후 중동 전쟁 영향으로 3월 한 달 사이 26조5105억원(20.4%) 감소했다.
전체 조사 대상 중 34명(75.6%)은 주식재산이 증가한 반면 11명(24.4%)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들은 1분기에만 13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감소한 총수들의 감소 규모는 3조원을 넘었다.
<한국CXO연구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분기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 초 25조8766억원에서 3월 말 30조9414억원으로 약 5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2월 말 39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3월 들어 약 9조원 감소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7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 초 1413억원에서 3월 말 2515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김상헌 DN 회장도 1분기 주식재산이 61.7% 증가했으며,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58.6%),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58%), 정몽규 HDC 회장(52.1%) 등도 5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은 1분기 주식재산이 33.9%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역시 26.2% 감소하며 1조원 이상 주식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도 10% 이상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증감액 기준으로 보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은 1분기에 1조원 이상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약 1조7000억원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원 이상을 보유한 ‘1조 클럽’ 총수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보다 1명 증가한 수치다.
주식재산 규모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30조9414억원)이 차지했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위를 유지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뒤를 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곳에 달하는 종목 가운데 1월 초 대비 2월 말에는 10곳 중 9곳꼴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2월 말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말에는 10곳 중 8곳꼴로 하락해 국내 주식시장도 중동 전쟁의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 결과가 나오는 2분기에는 어떤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뀌게 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