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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내 50대 그룹 시가총액 5403조원 돌파…사상 처음 공정자산 추월

반면 내수 유통과 IT·플랫폼 기반 그룹은 약세를 보였다. 신세계의 경우 자산이 74조5820억원으로 60.7%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8조32억원으로 오히려 22.5% 감소하며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0.11배에 그쳤다. 쿠팡...

국내 50대 그룹 시가총액 5403조원 돌파…사상 처음 공정자산 추월

/리더스인덱스 제공

국내 50대 대기업집단(이하 그룹)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공정자산 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보유한 실제 물리적 자산 규모보다 시장이 평가하는 미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더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발표 시점(5월 기준)에 맞춰 국내 50대 그룹의 공정자산과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50대 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5403조2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881조1575억원에서 187.2% 급증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그룹의 공정자산(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 합산)은 2161조4164억원에서 3264조784억원으로 5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2021년 0.87배에서 지난해 0.58배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66배로 치솟으며 사상 첫 역전 현상을 기록했다.

상위 그룹으로의 쏠림 현상도 심화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한화 등 5대 그룹의 전체 자산 내 집중도는 과거 대비 낮아졌으나, 시가총액 집중도는 75%까지 치솟았다. 50대 그룹 전체 계열사는 5년 전 1917개에서 2127개로, 이 중 상장사는 240개에서 270개로 각각 늘어났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전체 50대 그룹 중 시가총액이 자산총액을 웃도는 곳은 18개에 불과했다.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021년 해당 비율이 0.56배에 그쳤으나, 올해 자산 30조9090억원 대비 시가총액이 135조5961억원으로 720.5% 급증하며 비율이 4.39배로 뛰었다. 이어 SK(3.33배), 삼성(3.07배), 효성(2.30배), HD현대(2.23배)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내수 유통과 IT·플랫폼 기반 그룹은 약세를 보였다. 신세계의 경우 자산이 74조5820억원으로 60.7%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8조32억원으로 오히려 22.5% 감소하며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0.11배에 그쳤다. 쿠팡 역시 2021년 13.89배에 달했던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올해 1.76배까지 하락했다.

50대 그룹의 자산 대비 시가총액 역전 현상은 자본 시장의 자금이 내수 유통 및 플랫폼 산업에서 반도체·에너지·조선 등 이른바 '중후장대' 및 첨단 기술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 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상승한 두산, SK, HD현대 등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력기기, 친환경 선박 등 최근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산업군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유통 및 플랫폼 기반 그룹은 상대적으로 낮은 시가총액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주식 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현재 장부상 자산 규모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는지 여부를 기업 가치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장 평가의 변화는 대기업 집단의 중장기적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 계열사 확장을 통한 외형적 자산 규모 늘리기에서 벗어나, 자본 효율성(ROE)이 낮은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고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핵심 사업 영역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형태의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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