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
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소비자들의 ‘체감 쇼핑 물가’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충성 고객용 알짜 서비스를 솎아내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까지 이커머스 무이자 할부를 3개월로 제한하고 있다. 유통가 포인트 생태계가 ‘혜택 슬림화’의 정점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들은 관련업계가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본격적인 수익성 방어에 나서면서 그 비용을 고스란히 떠앉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핵심 콘텐츠였던 ‘티빙 이용권’ 혜택은 지난달 1일 0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종료됐다.
네이버는 이를 넷플릭스로 대체했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기던 기존 유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의 혜택 축소라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넷플릭스마저 추가 과금 없는 ‘광고형 요금제’로 제공되면서, 기존 수준의 시청 환경을 유지하려면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금융 결합 혜택의 후퇴는 쇼핑 문턱을 더 높이고 있다.
4월 현재 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네이버쇼핑 등 주요 플랫폼에서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전면 중단하고 ‘최대 3개월’로 제한했다. 고금리 여파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이 유통사에 지원하던 마케팅 분담금을 축소한 영향이다.
이에 고가 가전이나 가구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의 월 할부 부담은 사실상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유료 멤버십 전용 카드의 '혜택 문턱'도 높아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네이버 현대카드 Edition2' 등 주요 제휴 카드들이 출시 1년을 지나며 무실적 혜택 기간이 종료됐고, 상당수 이용자가 ‘전월 실적 50만 원’이라는 높은 조건에 직면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혜택 조정을 넘어, 플랫폼과 금융사가 합심해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질적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변화가 ‘약관 변경 안내’ 형태로 분산 공지되면서, 정보 접근성이 낮은 소비자일수록 혜택 축소를 제때 인지하지 못하고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건이 바뀐 줄 몰라 포인트를 받지 못했다”는 등의 불만과 함께 멤버십 탈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 속에서 국내 플랫폼이 내세울 수 있었던 핵심 경쟁력이 혜택이었는데, 이마저도 수익성 압박으로 축소되는 흐름”이라며 “상반기 내내 이어진 유통·금융사의 동시 압박이 결국 충성 고객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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