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토마스 쿠리안 CEO.
구글 클라우드가 기업 운영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예고했다. 현지 시간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 시대를 공식화하며 대규모 기술 혁신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기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지·추론·행동까지 수행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중심에 둔 통합 AI 스택이다. 이를 통해 개별 서비스 중심의 기존 운영 방식을 벗어나, 기업 전체 업무 흐름을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데이터와 인력,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묶어 기업 전반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라며 “단순한 기능 결합을 넘어, 모든 요소가 최적화된 통합 구조로 AI 상용화 시대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도입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금융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으며, CJ올리브영은 전사 업무 환경에 AI를 적용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비개발 직군까지 직접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마케팅·상품기획·매장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동화와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AI 활용 확산 속도도 가파르다. 구글 클라우드에 따르면 전체 고객의 약 75%가 AI 제품군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330개 이상의 기업이 각각 1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했다. 일부 기업은 10조 토큰을 넘는 처리량을 기록하며 대규모 AI 활용 단계에 진입했다.
기술 기반 역시 한층 강화됐다. 구글 클라우드는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8세대 TPU(텐서 프로세서 유닛) ‘TPU 8t’와 ‘TPU 8i’를 공개했다. 이 칩은 연산 성능과 메모리 효율을 동시에 개선해 AI 모델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실시간 응답이 가능한 에이전트 환경 구현을 지원한다. 특히 이전 세대 대비 비용 대비 성능을 80% 이상 끌어올리며,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수요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보안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구글은 위협 인텔리전스와 AI 분석 기능을 결합한 사이버 보안 플랫폼을 통해, 기존 수십 분이 걸리던 보안 분석을 1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크웹 분석, 위협 탐지, 자동 대응 기능을 포함한 신규 보안 에이전트를 도입해 AI 환경에서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업무 생산성 도구 역시 진화했다.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는 이메일, 문서, 회의록 등 분산된 정보를 통합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업무 흐름을 제공하며, 지메일·구글 문서·시트 등 기존 협업 도구와 결합해 실질적인 업무 자동화를 구현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발표를 통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기업 운영의 중심 시스템’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기술 준비를 마쳤다는 선언과 함께, 이제 기업이 이를 활용해 성장 구조를 재편할 차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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