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구글 지도 반출 허용, ‘지도 전쟁’ 본격화…네카오, 별점·인증으로 ...

정부가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국내 지도·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 구글에 1:5000 고정밀 지도 ‘부분 반출’ 허용…19년 만에 규제 완화

네이버, 별점 리뷰 3년 만에 부활…‘신뢰 후기’로 구글맵에 맞불

카카오, 결제인증·현장사진 중심 리뷰 강화…‘로컬 경험 데이터’ 경쟁 본격화

네이버는 지난 6일부터 ‘네이버플레이스’에 5점 척도의 별점 리뷰를 재도입했다. <출처=네이버>

정부가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국내 지도·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용자 후기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하며 ‘로컬 경험 데이터’ 경쟁에 나섰고, 토종 플랫폼의 차별화 전략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월 말 구글의 1:5000 축척 고정밀 지도 데이터에 대해 “국내 서버에서 가공·정부 확인 후 부분 반출”하는 조건으로 규제를 허용했다.

이는 구글이 처음 반출을 요청한 2007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내려진 결정으로, 한미 통상 압박과 자율주행·증강현실(AR) 서비스 확대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로 구글은 골목 단위까지 식별 가능한 고정밀 지도를 활용해 자율주행·물류·AR 내비게이션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허용 조치로 타 해외 빅테크의 반출 신청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등에 따르면 2010년 측량성과 국외반출 협의체가 출범한 이후 해외 기업의 신청 10건 가운데 구글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애플(2건), BMW,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반출을 요청한 바 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6월 재신청 뒤 보완 서류를 제출 중이며, 구글과 동일한 보안 조건을 수용할 경우 정부가 이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가운데 토종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뢰할 만한 후기 데이터’를 앞세워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일부터 ‘네이버플레이스’에 5점 척도의 별점 리뷰를 재도입했다. 이는 2021년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키워드 리뷰’ 체제로 전환한 이후 약 3년 만의 변화다. 별점 시스템은 이용자에게 직관적인 판단 기준을 제공하는 동시에, 구글맵 등 경쟁 플랫폼의 후기 구조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이버는 악성 리뷰 방지를 위해 초기에는 별점 리뷰를 즉시 공개하지 않고. 리뷰 공개 여부는 사업주가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경로 안내를 넘어 실제 방문 기록과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뷰의 신뢰도를 유지하고 사업주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별점 후기의 재도입은 이용자들의 직관적인 장소 탐색 수요를 반영한 조치”라며 “과거 운영하던 별점 체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도화된 키워드 리뷰를 보완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맵 '유용한 순' 정렬과 후기 예시 화면. <사진=카카오>

반면 카카오는 ‘리뷰 신뢰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 사진과 결제 인증 리뷰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인증된 후기만을 ‘유용한 순’으로 상단 노출한다. 사업주가 후기 미제공 상태에서도 허위 후기 신고를 직접 접수할 수 있는 기능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실제 경험이 담긴 후기를 중심으로 플랫폼 내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구글이 카카오맵을 중심으로 한 지도·위치 기반 서비스 생태계에 대한 전략적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양사가 글로벌 지도 데이터(위성·스트리트뷰)와 국내 로컬 상점·교통 데이터를 결합해 서비스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글이 카카오 지분의 약 1% 수준인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양사의 데이터 역량을 통합한 새로운 지도·길찾기·상권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지도 플랫폼 경쟁의 대전환점’으로 평가한다. 고정밀 지도 데이터는 자율주행·물류·AR 내비게이션 등 차세대 기술의 기반이지만, 이용자 체감 경쟁력은 결국 별점·사진 인증 리뷰·방문 기록 등 ‘경험 기반 신뢰 데이터’가 좌우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허용은 국내 지도 산업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해외 빅테크의 추가 진입 요구를 불러올 변곡점”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단순한 지도 품질 경쟁을 넘어 한국형 로컬 경험과 신뢰성을 얼마나 정교하게 쌓느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