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미나이3와 동일한 기술로 만든 젬마4를 공개해 온디바이스 AI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양승보 기자] 인공지능(AI)의 무게중심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에서 생활가전 구동 온디바이스 AI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 2일(현지시간) 구글 딥마인드 블로그를 통해 젬마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 '젬마4'를 공개했다. 젬마4는 구글의 최고급 AI인 제미나이3와 동일한 기술로 만들어 하드웨어에서 직접 구동 가능한 가장 뛰어난 성능의 모델이다.
구글의 젬마4는 반도체 시장의 변화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자료=구글 딥마인드 블로그
◆모바일 D램 수요 증가
젬마4 라인업 중 E2B(Effective 2B)와 E4B(Effective 4B)는 각각 20억개, 40억개의 파라미터로 구성된 초경량 모델로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사용된다.
젬마4는 기기 제조사들에게 하드웨어의 스펙을 높이는 것을 강제한다. 엣지 모델은 최대 12만8000(128K) 토큰의 문맥 창을 지원하며,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을 실시간으로 동시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이를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기본 메모리 탑재량이 12GB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야 한다. 이는 7세대 저전력 모바일용 D램(LPDDR5X)과 6세대 저전력 모바일용 D램(LPDDR6) 등 고성능·고부가가치 모바일 D램 시장의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
◆젬마4 구동하는 AP
연산 처리 방식의 변화도 반도체 시장의 변화를 일으킨다. 젬마4는 복잡한 논리 추론(Advanced reasoning)과 에이전트 워크플로(Agentic workflows) 기능을 가졌다. 이 막대한 연산을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의존하면 모바일 기기는 발열과 배터리 방전의 부담이 커진다.
해결책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의 고도화가 떠오른다. 구글은 젬마4 출시 과정에서 퀄컴, 미디어텍과 협력했다며 완전한 오프라인 상태로 에지 디바이스 전체에서 거의 지연 없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에지 디바이스에 퀄컴과 미디어텍의 NPU가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중요성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이제 에지 디바이스 제조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는 젬마4를 구동시키는 NPU가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제품에 탑재하는 게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AI 무료 공개, 반도체 수요 증가
구글은 젬마4를 ‘아파치 2.0(Apache 2.0)’ 기반으로 코드 공개와 함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오픈 모델 형태로 제공되며, 개발자와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결정은 AI와 반도체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된다.
라이선스 장벽이 사라지면서 자본이 부족한 중소가전 업체, 로봇, 드론 제조사들도 자사 기기에 온디바이스 AI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소버린 AI’ 구축을 원하는 기업들이 젬마4의 26B MOE(Mixture of Experts), 31B Dense 대형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 이는 AI 수요 자체를 증가시켜 젬마4를 작동시키는 반도체 수요 또한 상승시킨다.
구글의 젬마4 출시는 단순한 인공지능 모델의 진화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클라우드 중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이어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모바일 D램과 NPU 수요가 동시에 급등하는 시대가 다가온다. 반도체가 맞이할 새로운 변화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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