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弗 즉시 투입, 나머지는 성과 확인 후 집행
5년간 5기가와트 컴퓨팅 지원도...TPU 전략 부각
경쟁자서 파트너로…'클로드와 동행이 유리' 판단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AI 진영 재편 신호탄
미국 뉴욕 빌딩의 구글 로고.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투자·기술·인프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구글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가 생성형 AI 경쟁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이날 AI 모델의 강자 앤트로픽에 최대 400억달러(약 59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100억달러를 즉시 투입하고, 앤트로픽이 특정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나머지 300억달러를 추가하는 구조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3500억달러(약 517조원)로 평가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컴퓨팅 인프라 지원도 포함된다. 구글 클라우드는 향후 5년간 앤트로픽에 5기가와트(GW)의 연산 용량을 제공하며, 구글의 자체 AI 칩 TPU(텐서처리장치)가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대안으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해당 협약에 따라 앤트로픽은 최대 5GW의 컴퓨팅 용량 확보에 최대 10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투자와 별개로, 아마존도 이번 주 앤트로픽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앤트로픽은 구글과 아마존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셈이다.
자체 모델 제미나이를 보유한 구글 입장에서 이번 투자는 전략적 딜레마의 산물이다. 앤트로픽은 구글의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AI 시장의 직접 경쟁자다. 그러나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연합에 맞서기 위해 클로드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023년부터 총 3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댄 구글은 앤트로픽의 최대 투자자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발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선두 주자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바 있다.
앤트로픽 입장에서 컴퓨팅 확장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AI 모델 개발과 추론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구글·아마존 양측에서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어느 한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인프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셈이다. 올해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의 기반 다지기로도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진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앤트로픽이 한 축을 형성하는 반면,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동시 투자하며 독립적 위치를 유지한다. 한편 메타는 저커버그가 직접 AI 연구실에서 코딩하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엔비디아-인텔은 테라팹을 통한 AI 반도체 동맹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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