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이 실종 재신고 수색에도 참여했던 거로 드러났습니다.
실종자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입력해 놓고선, 버젓이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이런 사실, 경찰은 석 달 가까이 까맣게 몰랐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15일 오후 6시 43분, 112로 장 모 씨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112 상황실이 13차례, 문제의 부 모 경장도 7차례,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했습니다.
파악된 위치를 중심으로 수색이 시작됐지만, '연락이 닿았다'는 부 경장 얘기에 곧 종결됐습니다.
[길민성/제주경찰청 형사과장 : "탐문과 주변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발견했다'라는, 그런 종결이 되는 바람에…."]
부 경장은 112 실종 신고는 자체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엔 '교통사고 사망'으로 입력해 실종 관리 대상에서 삭제했습니다.
파출소 직원이 실종 신고자를 만나 면담한 내용도 함께 삭제됐습니다.
지난달 19일, 장 씨 가족은 실종 재신고를 합니다.
재신고 다음 날부터 경찰은 다시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섰는데, 부 경장도 수색팀에 포함돼 4차례 위치를 조회했습니다.
본인이 '교통사고 사망'으로 처리한 실종자를 버젓이 찾아 나선 셈입니다.
'사망'으로 입력된 사람이 실종으로 재신고가 들어왔는데, 경찰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돈을 쓰거나 병원에 가는 등의 장 씨의 '생활 반응'이 없자 지난달 28일 수색은 수사로 전환됐고, 장 씨 통화 내역을 확인하고서야 부 경장의 수상한 행적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부 경장이 처리한 실종 사건 298건 전체를 다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박성훈 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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