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주요 교차로 7곳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복산육거리, 달리사거리, 동천교사거리 등 상습 사고 지역에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차선 재조정, 무단횡단 방지 울타리 설치, 교통섬 신설 등 맞춤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단순히 도로를 넓히거나 포장하는 정기 보수를 넘어,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시민의 생명을 직접 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정이라는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울산시가 최근 3년간 19곳의 교통환경을 개선한 결과, 2023년 시행한 남구 옥현사거리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무려 55.2%나 감소했다. 이는 사후약방문식의 주먹구구 행정이 아니라, 한국도로교통공단 및 울산경찰청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고 원인을 정밀 진단하고 저감 효과가 확실한 지점을 타격한 '과학적 행정'이 빛을 발한 결과다. 교통사고 건수를 절반 넘게 줄였다는 것은 그만큼 수많은 시민의 생명을 살리고 사회적 비용을 아꼈다는 뜻과 다름없다.
교통사고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구조적인 도로 설계의 결함과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환경이 결합할 때 비극은 반복된다. 복산육거리의 고질적인 진입 차로 엉킴 현상이나 동천교사거리 지하차도 상부의 무단횡단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시민을 위험에 내모는 일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지점별 맞춤형 공법은 도로의 맹점을 찾아내 메우는 '디테일 행정'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다만 시설 개선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아무리 훌륭한 안전펜스를 치고 차선을 정비해도,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각지대는 언제든 다시 생겨난다. 울산시는 개선 이후에도 사고 감소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개선사업이 단순한 시설 보완을 넘어 울산의 교통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울산신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