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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논단] 삶을 위한 교육

AI 및 디지털 기술 역시 포용적인 학습에 대한 지원, 형평성의 제고, 데이터 기반의 교수 학습을 지원하는... AI의 도입 이후 수업 설계 역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여 개별 능력, 관심사, 진도 속도 등을 맞춰서 학습 과정을...

[교육논단] 삶을 위한 교육

김견숙 남성초등학교 교사, 교육학 박사

핀란드 교육에 대한 일종의 선망은 세계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학생 간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기본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하여 평등과 신뢰 기반의 교육은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소개된 바가 있다. 형평성과 포용성의 실현, 시험에 대한 압박을 줄이는 교육, 학생 중심의 교육, 학습의 습관과 방법을 중시하는 교육이 핀란드 교육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 핀란드의 학교나 교사는 교육과정이나 평가를 주도하고 이에 대한 권한이 자율적인데, 이를 위해서 자연스럽게 교사 전문성 신장과 관련한 교사교육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핀란드는 OECD가 주관하는 국제 비교 평가인 PISA의 결과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인다. 물론 한국 역시 2022년만 보더라도 핀란드와 함께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교육의 기조 차이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거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핀란드에서 2045년까지를 목표로 하는 국가 초중등교육의 중장기 교육 비전을 ‘삶을 위한 교육’으로 공식 발표하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학교 교육의 역할과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핀란드가 제시한 교육의 핵심 가치는 교양, 희망, 주체성, 공동선이다. 학교는 단순한 미래인재 양성의 공간이 아닌, 삶을 위한 역량과 사회 변혁의 주체성을 갖춘 시민을 두는 곳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학교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아는 것, 민주적으로 공동의 일에 참여하는 것, 불확실한 세계의 맥락에서도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핀란드는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기본 기술과 변화의 기술을 토대로 함께하는 삶을 지향하는 인재를 기른다.

특히 ‘교양’을 자신의 능력을 선한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의지로 파악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기반으로 여기고 있다. 교양 교육은 핀란드에서 역사적으로 중점을 두는 교육으로 인간성, 의미 있는 삶의 연결 등에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핀란드는 지속적인 교육적 불평등의 세계적 심화 추세 속에서 학교 내부, 학교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주목하고, 학교 교육이 교육해야 할 학습자의 역량 수준, 학습 능력, 동기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기를 초등교육부터 요청하고 있다.

웰빙(Well-being)을 학습의 전제이자, 학습이 곧 웰빙의 증진으로 나아가야 함을 명확히 하였으며 학교 공동체의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웰빙에 대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습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학습에 대한 동기를 약화하는 개인주의와 경쟁의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요청하고 있다. 또한 학습에 대한 성과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웰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적인 웰빙 기술로 건강 및 신체활동에 대한 이해와 기술, 자기 조절 능력, 끈기, 정서 및 상호작용 기술 등을 들고 있다.

AI 및 디지털 기술 역시 포용적인 학습에 대한 지원, 형평성의 제고, 데이터 기반의 교수 학습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하면서, 인간의 사고력과 공감 능력, 윤리적 역량 함양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특히 교육의 기획, 개별화, 평가가 기술의 지원을 더 받으면서 교사가 의미 있는 상호작용과 학생들과의 만남에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함도 언급하고 있다. AI의 도입 이후 수업 설계 역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여 개별 능력, 관심사, 진도 속도 등을 맞춰서 학습 과정을 구성할 수 있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 튜터가 가능한 미래 상황에서 학교의 형태 변화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핀란드는 교사는 학습을 토대로 의미 있는 삶의 경험을 통해 학습을 강화하는 전문가로서 크게 인정받는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사교육이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역량을 제공하면서 전문적 실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한다. 특히 학교 공동체의 웰빙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교사의 직무 웰빙을 중시하며, 교사의 업무 몰입, 직무 헌신은 물론 학생과의 긍정적 교수 학습의 상호작용, 학생 동기부여, 학습 참여와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적 결정이 장기적으로 학습자에게 어떻게 변할지 인식하고, 사회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역할이다. 핀란드의 중장기 교육 비전을 살펴보면서 그 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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