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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실까지 번진 역사왜곡, 대책 서둘러야

교육계와 청소년들이 체감하는 혐오와 역사 왜곡 표현의 수위가 임계점을 넘어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발표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9명이 학생들의 혐오 표현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청소년의 45%는 이로 인해 일상에서 상처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교실까지 번진 역사왜곡, 대책 서둘러야

교육계와 청소년들이 체감하는 혐오와 역사 왜곡 표현의 수위가 임계점을 넘어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발표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9명이 학생들의 혐오 표현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청소년의 45%는 이로 인해 일상에서 상처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얼마 전 고교 야구 대회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 조롱 사태는 이러한 왜곡된 문화가 학교 담장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을 얼마나 깊숙이 좀먹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단면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과거 일부 극우 성향의 음성적 커뮤니티에 머물던 혐오와 비하 발언들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타고 청소년의 일상적 '놀이문화(밈)'로 둔갑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역사적 비극이나 소수자 비하 표현을 심각한 폭력이 아닌, 단지 또래 집단에서 돋보이기 위한 '유쾌한 농담'으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심지어 문제를 인지한 학생조차 또래 관계에서 소외되거나 예민한 사람으로 몰릴까 봐 방관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교실 안의 자정 작용은 사실상 마비됐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학교 현장은 무력하다. 현장 교사의 75.2%가 지도의 한계를 토로한다. 정치적 중립 시비나 학부모의 악성 민원, 외부의 이념적 공격을 우려해 교사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며 지도를 주저하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울산시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당국은 현 실태를 위기로 직시하고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우선 교사들이 민원의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가치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각 학교의 생활규정을 정비해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에 대한 명확한 지도 기준을 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동시에 일방적 처벌을 넘어 교실 내에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체계적인 미디어·인권 교육'을 정규화해야 한다.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학교에서 문제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요구한 만큼, 당국은 강력한 대책 추진으로 교실의 교육력을 회복하고 사회의 상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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