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울산시교육감 당선인이 제11대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취임 준비에 들어간 것은 새로운 울산교육의 방향을 가늠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수위원회는 단순한 업무 인계 조직이 아니다. 향후 4년간 교육정책의 철학과 우선순위를 설계하는 사실상의 출발점이다. 그런 만큼 이번 인수위가 어떤 비전과 실천계획을 내놓느냐에 따라 울산교육의 미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인수위가 교육 현장과 시민사회, 학부모 분야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되고 미래 책임 성장교육, 학생 중심 맞춤교육, 인권친화적 학교 조성, 현장 중심 공감 교육행정 등 4대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방향성 자체로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미래 대응력과 학생 맞춤형 교육, 학교 공동체 회복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문제의식도 시의적절하다. 여기에 시민과 교육 현장의 의견 수렴을 위한 소통참여분과까지 별도로 둔 것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조 당선인이 교권 보호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교사의 권위와 교육권이 흔들리고,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교권 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교권 보호가 교사만을 위한 정책으로 비쳐서는 곤란하다. 교사가 존중받는 학교는 결국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신뢰도 함께 지켜지는 학교여야 한다. 교권 회복과 학생 인권, 학부모와의 협력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균형 있게 설계돼야 할 공동 과제다. 알다시피 좋은 정책은 이어가고, 부족했던 부분은 냉정하게 보완하는 연속성과 안정성이 필요하다. 울산교육이 더 도약하기 위해선 변화도 필요하지만 그 변화는 현장을 흔드는 급격한 전환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점진적 혁신이어야 한다. 인수위원회는 짧게 활동하지만 그 영향은 길게 남는다. 지금 울산교육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공약보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정리하는 차분한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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