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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화문 BTS공연 국뽕, K팝은 날아오르지만...

넷플리스가 '지연 없는 송출'을 네이버 카카오 티맵이 지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니 '아미들 너희들은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우리 기업을 소비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뿐인가 서울시에서는 광화문 일대를 교통...

광화문 BTS공연 국뽕, K팝은 날아오르지만...

문화 공연 영화에 투자하는 것이 재벌의 순기능이란 댓글을 읽고...

김파란의 돌직구. 캘리그라피 박준우 작가

[뉴스클레임]

지젝은 영화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지젝이 얘기한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헐리우드 영화에 대한 것이다.

지젝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본가들에 대한 비판은 아주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들이 자신들 이윤을 위해 벌인 악행을 모두 폭로한다. 자본주의 폐해같은 것을 폭로하면서 결론에서는 이것을 폭로할 수 있는 민주주의 승리로 귀결된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괜찮지만 민주주의라는 자본주의 보증물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이 결과 자본주의 비판이 아무리 영화로 나와도 자본주의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한몸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과 비슷하다. 물론 이건 지젝의 말이다. 지젝도 고상하지만은 않은 철학가다. 아니 가장 위험한 철학가라는 말이 적당할 것이다.

자본주의 비판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인간의 탐욕이라는 말이다. 2008년 경제 위기 후에 여러가지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비판하는 책들이 나왔다.

상당수는 자본주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운영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그리고 사람들의 과도한 탐욕이 문제였다고 진단하고 비판했다. 즉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만들어 낸 문제가 '탐욕' 이라는 개인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다. 꼬리 자르기다.

이런 모든 것들이 사실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속한다는 것이 지젝의 생각이다. 즉 오늘날 지배 이데올로기라고 한다면 가장 강력한 것은 자본주의고 민주주의다. 이 두 가지가 지배체제를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균열을 내려는 것이 문화, 예술, 학문의 비판 정신이다.

허나, 권력과 자본은 이제 문화 예술 학문의 비판 정신을 자본주의 자가 백신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자본주의 공룡은 자신에 대한 비판도 자기 증식을 위한 도구로 만든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문제가 없는데 운영상의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선거로 좋은 사람 뽑고, 좋은 자본가들이 많이 생기면 이 사회는 괜찮다는 것이다. 즉 이 자본주의 외에는 어떤 미래도 없다는 것을 모든 문화 예술 학문으로 주입하고 있다. 이렇게 비판이 자본주의의 자가 백신이 되어 버렸다. 어떤 문화 예술 학문도 자본의 돈 밑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늘 BTS 광화문 공연에 IT 기업들이 줄을 섰다. 넷플리스가 '지연 없는 송출'을 네이버 카카오 티맵이 지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니 '아미들 너희들은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우리 기업을 소비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뿐인가 서울시에서는 광화문 일대를 교통 통제하고 지하철과 버스는 무정차 운행을 했다. 이 축제가 한국을 빛내고 숫자로 표시할 수 없는 국익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온 나라가 국뽕에 빠졌다.

이 얼마나 한국적인가?

이 화려한 겉모습과 그 속의 비참함이 말이다. '반도체 도약 강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수많은 노동자가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고, 플랫폼 기업의 반짝이는 '혁신'은 노동자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새벽도 밤낮도 없이 굴련댄 결과였다. 이젠 문화도 똑같이 닮아간다. K팝은 날아오르지만, 그 뒤엔 BTS를 꿈꾸는 수많은 아이들에 대한 착취가 있다. 아무도 이 고통에 대해 말하지 않고 BTS만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이런 비열한 땡깡이 즐거운 축제 분위기에 재를 뿌린다는 비웃음을 뒤집어쓴다 해도 나는 이 계급적 주사를 멈출 수 없다. 자본이 던져 준 뽀시래기에 감동하는 순간 우리는 이 차별과 착취를 대물림 할 수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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