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도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광주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1년 새 14% 넘게 오르며 5대 광역시 상위권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전남은 하락세를 이어간 데다 광주·전남 모두 신규 분양이 사실상 끊기면서 지역 분양시장의 양극화와 공급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6년 5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광주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당 619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월(585만2000원)보다 34만7000원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달(543만5000원) 대비 76만4000원 올라 1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를 3.3㎡(1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광주 평균 분양가는 약 2050만원 수준이다. 서울(㎡당 1922만4000원·평당 약 6355만원)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대구와 부산에 이어 5대 광역시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대전(567만7000원), 울산(587만6000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전남은 최근 1년 평균 분양가격이 ㎡당 378만5000원으로 전월보다 2만6000원, 전년 동월보다 24만9000원 하락했다. 전국 8개 비수도권 광역도 가운데 전북(385만3000원)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전국 최저권에 머물렀다.
광주·전남 공급 공백 심화
분양가 상승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공급 절벽 현상이다. 광주는 지난해 5월 81세대가 공급됐지만 올해는 신규 분양 물량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전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348세대, 전월 1679세대가 공급됐지만 지난달 공급은 전무했다. 다만 광주는 이달 들어 호반써밋 첨단3지구 청약이 시작되면서 올해 첫 민간분양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공급 감소가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광주의 경우 신규 택지 부족과 공사비 상승, 금융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분양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 평균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647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72만4000원 상승했고, 수도권은 1108만1000원으로 237만2000원 급등했다. 특히 서울은 ㎡당 1922만4000원으로 1년 만에 540만5000원 상승하며 전국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형은 오르고 중소형은 약세
광주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496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6만5000원 하락했고, 전용 60~85㎡ 중소형 역시 465만9000원으로 41만6000원 내렸다. 반면 102㎡ 초과 대형 평형은 771만3000원으로 111만7000원 상승했다.
전남 역시 전용 60~85㎡는 377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2만6000원 하락했지만, 102㎡ 초과 대형은 449만5000원으로 36만원 상승했다.
수요가 확실한 대형·고급 주택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중소형은 수요 위축과 지방 경기 침체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와 미분양 누적으로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흐름이 뚜렷한 상황이다.
실제 기타지방 평균 분양가격은 ㎡당 428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40만원 하락했다. 반면 5대 광역시 및 세종은 709만8000원으로 140만원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광주는 신규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오르고 있지만 전남은 수요 기반이 약해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지방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광주와 전남의 분양시장 격차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HUG 분양보증이 발급된 민간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분양가격은 최근 12개월 이동평균 방식으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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