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쓰레기 소각장 2032년 가동 목표…사업 속도 박차
후보지 4곳 압축 행정절차·공사 5년 예상…주민 반발·입지 갈등 등 변수
2030년 직매립 금지·2031년 기존 처리시설 종료…지연땐 쓰레기 대란
2026년 10월 19일(월) 20:00
전남광주시청 전경
전남광주시가 광주권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의 정상 가동 목표를 사실상 2032년으로 늦춰 잡고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후보지 9곳을 4곳으로 압축하며 건립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행정절차와 공사에만 5년 가량이 필요해 일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이어 2031년 기존 폐기물 처리시설 계약 종료까지 예정돼 있어 사업이 추가로 지연되면 생활쓰레기 처리 공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북구 장등동과 광산구 동산동·삼거동·지평동 등 4곳을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시는 오는 22일 조사계획을 공고하고 전문기관을 통한 평가에 착수한다. 11월 중 입지선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평가 기준 등을 검토하고 11~12월 최적 후보지를 가려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후보지 선정은 전체 사업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
전문기관의 평가를 거쳐 최적 후보지를 결정하더라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계기관 협의 등을 마쳐야 최종 입지 결정·고시가 가능하다. 이후 기본계획 수립과 기본·실시설계, 각종 인허가를 거쳐야 실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전남광주시는 행정절차에 2년6개월, 공사에도 2년6개월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최적 후보지가 정해지더라도 착공 시점은 아직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당초 2027년 착공해 2030년 소각장을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공모 실패와 기존 후보지 선정 취소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는 2032년 정상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폐기물 처리체계의 운영 기한이다.
2030년부터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생활폐기물을 별도 처리 없이 곧바로 매립하는 것이 금지된다. 현재 광주지역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의 처리계약도 2031년까지다.
SRF는 생활쓰레기에서 가연성 물질을 분리해 고형연료로 만드는 시설이다. 시는 기존 시설을 계약 종료 시점까지 활용한 뒤 2032년부터 새로운 소각시설로 처리체계를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설의 가동이 늦어지면 폐기물 처리 공백을 막기 위한 별도 대책이 불가피해진다. 하루 65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소각시설 건립에는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도 당초 추산으로 3240억원이 필요하다.
주민 수용성 확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시는 앞서 세 차례 공모 끝에 2024년 12월 광산구 삼거동을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주민동의 과정에서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정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기존 선정을 취소하고 네 번째 공모에 나섰다.
이번에도 입지 선정 과정에서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광산구 삼거동에서 예정됐던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시는 최종 입지가 들어서는 자치구에 50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금을 제공하고 주민편익시설 설치와 지원기금 조성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원 규모 못지않게 절차의 공정성과 주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병호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