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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광주 부동산은 ‘팹 유치’ 발표보다 먼저 움직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에 인공지능(AI) 반도체 팹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 들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대형 토지 거래가 상당수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거래량은 줄었으나 건당 거래 규모가 커지고, 산업단지 인근을 중심으로 고가 토지 거래가 잇따랐다.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30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1층 현판이 철거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에 인공지능(AI) 반도체 팹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 들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대형 토지 거래가 상당수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거래량은 줄었으나 건당 거래 규모가 커지고, 산업단지 인근을 중심으로 고가 토지 거래가 잇따랐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 앞서 토지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를 활용해 광주 지역의 토지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토지 거래 건당 평균 거래규모는 3억51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가량 증가했다. 전체 거래량은 3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4건)보다 30% 감소한 데 반해 거래금액은 1140억 원으로 지난해(1151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4월에는 총 거래금액이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272억원) 대비 34% 늘었다. 전달(323억원)과 비교해도 12% 증가했다.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의 호남권 투자가 공식화되기 전부터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곳은 첨단3지구, 군공항 등과 인접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첨단산업벨트가 형성된 광산구가 거래금액 35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북구(283억 원)와 남구(28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용지와 공장용지 중심의 대형 거래도 눈에 띄었다. 4월에는 광산구 월전동 토지(67억 원), 남구 압촌동 공장용지(53억 원), 북구 연제동 공장용지(49억 원) 등이 거래되며 산업 인프라 주변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5월의 거래규모 상위 10건 중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5건이 광주광역시청이 있는 서구에 집중되고 상당수가 생산녹지지역과 자연녹지지역으로 지방 도시의 일반적인 거래 경향을 나타낸 것과 다른 흐름이다. 광주 북구의 A중개업소 대표는 “지방 도시에서 거래금액이 십억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는데 광주는 토지거래 규모가 2021년 정점을 찍고 매년 하락하다가 반전한 것”이라며 “거래량은 줄어도 산업단지와 개발축처럼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선별 투자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반도체 팹 조성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5개의 초광역권과 3개의 특별자치도로 국가균형성장을 이루겠다는 ‘5극3특’ 비전을 본격화하면서 광주광역시가 중요한 성장축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연구소들이 있는 첨단지구를 중심으로 늘어나던 거래량이 산업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인접 지역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광주 광산구의 B중개업소 대표는 “현 정부 들어 호남 지역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며 “최근 몇달 새 토지 거래 관련해 문의가 들어오는 건은 대부분 첨단3지구, 빛그린산업단지, 군공항 이전 부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은 미래 수요를 먼저 반영하는 특성이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팹처럼 메가톤급 산업 투자 기대는 지역의 구매력 확대를 예상하게 만들고, 결국 토지 가격과 거래 패턴 변화로 이어지는데 빠르게 움직인 결과”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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