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자립도.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현대사회에서 전기는 공기와 다름없다. 산소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는 것처럼,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핸드폰은 아무 짝에 쓸모없는 고철이 된다.
양자,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기술이 즐비할 미래사회는 전력 의존도가 더 크다. 발전(發電)에 지역 발전(發展)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엔 전기가 공공재적 성격이 강했다. 국토 어디서든 전기료가 동일해야 한다는 개념이 일반적이었다.
애초 전력 생산은 지리적, 지형적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아무 지역에서나 할 수 없기도 했다. 전기료 차별은 자원의 무기화, 지역이기주의처럼 비춰지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전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발전 전진기지 인근 주민이 겪는 환경오염 등 피해가 부각되기 시작하며 차별은 ‘차등’으로 관점이 달라졌다.
2024년 분산에너지법 시행으로 지역 간 전기료를 다르게 설정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지역에 필요한 전기를 지역 스스로 생산하는 ‘지산지소’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전기 뉴노멀’에 가장 위기감이 커진 지자체가 있다면 단연 대전이다. 전력자립도 3%를 벗어나지 못하면 과학도시의 우수한 기술력은 연구실에 갇힌 채 지역에 뿌리내릴 수 없다.
올초 확정된 ‘대전 제7차 에너지계획’만 봐도 15년 뒤 지역의 산업용 전력 수요량은 지금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물론 수소-액화천연가스(LNG) 혼소 발전소 4기 건설로 2037년 전력자립을 달성하겠다는 대전시 구상은 있다.
다만 10년 안에 기술력과 인프라가 뒷받침되고 대형 발전소를 거부하는 주민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일각에선 전력 최대 수요처인 산업단지에 태양광 지붕을 설치하는 등 발전원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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