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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과감한 변화 세대교체 필요”...KB 새로운 길 간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안정적인 성과의 연장보다 세대교체를 택하면서 그룹 수장이 바뀌게 됐다.

“과감한 변화 세대교체 필요”...KB 새로운 길 간다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연합뉴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안정적인 성과의 연장보다 세대교체를 택하면서 그룹 수장이 바뀌게 됐다. KB국민은행장 시절 리딩뱅크 탈환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주에서는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금융(SME) 등 미래 성장사업을 맡아온 이재근 부문장이 KB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부문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데는 KB금융에서 착실하게 내부 실적을 다져온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KB금융 회장 자리는 다시 국민은행장 출신에게 돌아가게 됐다. 양 회장은 KB금융 출범 이후 국민은행장을 거치지 않고 회장에 오른 첫 사례였다. 당시 KB손해보험 대표와 지주 부회장 등을 거친 비은행 전문가를 수장으로 발탁하며 관행을 깼지만 3년 만에 국민은행장을 지낸 인사가 다시 그룹을 이끌게 된 것이다.

이 부문장이 은행장으로 재임한 3년간 거둔 성과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이 부문장의 재임 기간인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지주로 옮겨 글로벌과 WM·SME 부문을 총괄하며 그룹 차원의 사업 경험도 쌓았다.

회추위는 이 부문장이 은행과 지주를 오가며 폭넓은 경영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이 부문장은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로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맡으며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더해 재무·전략·글로벌 부문 등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장은 전임자인 양 회장에 이어 앞으로 KB를 착실히 키워나갈 임무를 맡았다. KB금융은 2024년 5조 7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을 5조 8430억 원으로 다시 끌어올리며 2년 연속 ‘5조 클럽’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도 3조 88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주환원도 계속 늘려가야 한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주주환원을 연계하는 밸류업 체계를 도입한 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꾸준히 확대했다. 올해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을 더해 연간 약 3조 7000억 원을 주주에게 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눈높이도 크게 높아졌다. 양 회장이 취임했던 2023년 11월 당시 5만 원대였던 KB금융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7만 3400원까지 뛰었다. 3년이 채 되지 않아 세 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2월에는 국내 은행주 중 처음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돌파했다. 이 부문장은 앞으로 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특히 회추위가 ‘미래 성장동력’을 강조한 만큼 신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KB금융은 2027~2029년 중장기 경영전략에서 △WM·연금 사업모델 재설계 △중소법인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그룹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협업 강화 △보험 비즈니스 및 투자운용 역량 선진화 △그룹 인공지능(AI) 전환 가속화 등 5개 분야를 핵심 과제로 정했다. 이 가운데 WM과 SME, 글로벌은 이 부문장이 지주에서 직접 맡아온 영역이다.

투자은행(IB) 같은 자본시장 부문을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초 KB증권에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6월 추가로 1조 원을 더 투입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자본시장 부문의 경쟁력이 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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