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컷오프 놓고 논란 커지자
2명 컷오프 6명 경선 하기로
민주 김부겸 등판 카운트 다운
당 지도부에 지원사격 요청도
보수 분열·무소속 시나리오까지
“대구현안 국가과제로 해결 기회”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대구 수성구갑)이 2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가 ‘역대급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22일 대구시장 국미의힘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함께 컷오프한 것이다.
전격적으로 논란의 2명을 함께 날리고 6명으로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20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한 경선’을 당부한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공정한 경선이 무너지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주 부의장의 무소속 시나리오까지 제기된 상태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 여당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기회로 삼아 이변을 노리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는 ‘빅매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주호영·윤재옥·추경호 등 현역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 반발에 장동혁 대표는 22일 대구를 다녀 간 후 나온 전격적인 조치이다.
그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비공개 연석회의를 열고 “공천 잡음에 대한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 대표는 회의 이후 “대구시장 공천은 시민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 공천’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의 일방적 공천이 아닌 경선 중심 선발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중진 컷오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실제로 회의 직후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됐고, 당원들의 항의까지 이어지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천 룰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보수 분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중진들 중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본선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틈을 타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판 카드를 앞세워 판 흔들기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 기반을 갖춘 그는 침체된 대구 경제 회생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특히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온 지역내총생산(GRDP) 문제를 정조준하며 경제 이슈를 전면에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대구경북통합공항 사업 등 지역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한 중앙정부 지원 확보도 주요 카드로 거론된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김 전 총리를 ‘전략 자산’으로 보고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주자들도 맞대응에 나섰다. 행정통합 재추진과 통합공항 적기 개항, 반도체·AI 등 신산업 육성 등 지역 밀착형 공약을 잇따라 제시하며 정책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다만 내부 공천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인물 경쟁을 넘어 정책과 실행력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대구경북통합공항 재원 확보, 취수원 이전, 행정통합 재개 등 숙원 사업에 대한 현실적 해법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격전이 될수록 공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는 대구의 장기 침체를 끊어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석윤·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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