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RK현대산업개발이 건설 현장에 영상관리시스템(VMS)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IPARK현대산업개발
[THE Biz(더비즈)=안채영 기자] 건설업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혁신기술 선점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사 대상 기술 공모전, 인공지능(AI)·로봇·디지털 전환(DX) 도입 등 방식도 다양하다. 공사비 급등과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력이 곧 원가 절감과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기술 공모전 열고 협력사와 상생
IPARK현대산업개발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건설 신기술 확보를 위해 ‘2026 IPARK 기술제안공모전’을 개최한다. 신기술·신공법과 스마트건설(DX·AX) 분야 아이디어를 모집해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현장 적용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HL D&I한라도 ‘2026 기술공모전’을 열고 AI·로봇·탈현장건설(OSC) 공법·디지털트윈·층간소음 저감 기술 등 건설 전 분야 혁신기술을 발굴한다. 선정 기술은 주거 브랜드 ‘에피트’ 단지 등에 우선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건설사들이 기술 공모전을 확대하는 것은 외부 혁신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면서 연구개발 비용 부담은 줄이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까지 꾀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본사에서 열린 ‘2025 FutureScape 데모데이’에서 삼성물산과 실증 트랙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스타트업 손잡고 미래 먹거리 발굴
롯데건설은 서울창업허브 성수와 손잡고 AI 기록관리, AI 실내측위, 로봇 통합관제 등 스마트건설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선발 기업에는 기술실증(PoC) 기회와 최대 1000만원의 후속 사업화 연계 지원이 제공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FutureScape’를 통해 웰니스, 시니어리빙, 홈플랫폼, 로봇, 에듀 분야 스타트업과 협업에 나선다. 여기에 올해는 선정 기업에 AI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도 이뤄진다. 기술 검증과 공동 사업화를 통해 미래 주거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내부 개발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AI·로봇 시장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행보다. 유망 스타트업 기술을 선제적으로 흡수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갑 호반건설 경영부문대표(왼쪽)와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본사에서 '통합 AI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AI가 수익성 좌우, 데이터 경쟁력 승부수
호반건설은 AI 전문기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통합 AI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설계·시공·품질·안전 등 전 과정 데이터를 연결해 문서 작성 자동화, 데이터 분석, 보고 체계 고도화 등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그룹 전반으로 AI 활용 체계를 확대해 디지털 전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건설은 공간정보 AI 기업 메이사와 손잡고 드론 기반 공간정보 솔루션을 전국 건설 현장에 전사 도입한다. 자율주행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해 공정 관리와 기성 산출, 현장 기술지원 등 현장 관리 자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시공·기성 데이터를 하나의 공간 데이터로 통합해 생산성과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DL이앤씨는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 행사에서 AI 기반 건설 운영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 기획·설계·시공·유지보수 전 과정을 데이터로 연결하고, 이를 원가·품질·안전 관리에 활용하는 ‘플라이휠’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경쟁력이 혁신기술 선점 속도와 협력사·스타트업 등 외부 생태계와의 협업 구축 역량에 따라 갈릴 것으로 내다본다.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신사업 발굴까지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건설업은 기술 선점 속도가 곧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누가 먼저 혁신기술을 현장에 안착시키느냐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