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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공기관 부채 전국 최다 경남…멈춘 사업 탓에 빚 쌓여간다

경남지역 공공기관 부채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도내 시군 중에서는 창원지역에 ‘부채중점관리기관’이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부채 전국 최다 경남…멈춘 사업 탓에 빚 쌓여간다

경남 공공기관 부채 전국 최상

김해대동첨단산단 7000여억

11곳 가운데 3곳 부채감축대상

경남지역 공공기관 부채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도내 시군 중에서는 창원지역에 ‘부채중점관리기관’이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2025년 결산 기준 지방공공기관 부채를 발표했다. 도내 공공기관 부채는 1조 8298억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부채 규모로 살펴보면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7291억 원, 창원자족형복합행정타운 주식회사 3543억 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마산해양신도시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부채중점관리기관 11곳

정부는 최근 3년치 결산 자료를 토대로 재무지표를 평가해 전국 공공기관 중 102곳을 2026년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했다. 부채 규모와 부채 비율, 총자산 수익률, 차입금 의존도,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지표를 종합해 부채중점관리기관을 지정하고 이 가운데 재무위험이 큰 기관을 ‘부채감축대상기관’으로 별도 관리하고 있다.

도내 부채중점관리기관은 △경남개발공사 △통영관광개발공사 △마산해양신도시㈜ △창원자족형복합행정타운 주식회사 △평성인더스트리아 주식회사 △덕산일반산업단지㈜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빅아일랜드인거제피에프브이㈜ △영남일반산업단지㈜ △경남테크노파크 △거창문화재단 등 11곳이다.

이 가운데 경남도 산하기관인 경남개발공사와 경남테크노파크를 제외하면 창원지역 기관은 4곳으로 44%를 차지한다.

또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빅아일랜드인거제피에프브이, 마산해양신도시는 부채감축대상기관이다.

공공기관 부채 현황

11개 기관 중 부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다. 지난 2017년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총사업비 1조 4000억여 원이 투입된 초대형 민관합동개발사업이다. 김해시 30%, 김해도시개발공사 19%, 한국부동산원 2% 등 공공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민간이 참여했다. 그런데 2023년 건설출자자인 태영건설의 기업 개선 작업(워크아웃)으로 자금 흐름이 막히게 됐다. 현재 미지급금 등이 쌓인 상황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태영건설 측에 부채관리계획 등을 요청하는 등 사업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산단은 2024년 준공해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대금이 수익 구조

반면 창원지역은 사업 중단으로 부채가 쌓이고 있다.

창원 공공기관 4곳의 기관 부채는 약 4600여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마산해양신도시, 평성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장기간 표류하거나 사업 정상화가 불투명한 개발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사업이 멈춰 있어도 금융비용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유일하게 부채감축대상기관으로 지정된 마산해양신도시 부채(2025년 결산 기준)는 1007억 원이다. 2019년 금융권에서 조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994억 원이 사업 지연과 함께 불어났다. 창원시는 올해 10억 원을 상환했다. 가포지구 버스 터를 매각해 일부를 갚았다.

하지만 전체 부채 상환까지 갈 길이 멀다. 마산해양신도시는 분양 대금이 곧 수입원인 구조로 현재 당기순이익은 0원, 부채비율은 1만 70%에 달한다. 특히 사업의 핵심인 서항지구 인공섬 개발은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법적 분쟁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 4차 공모 사업에 참여한 GS컨소시엄의 한 업체와 소송 중이다. 지난 7월 첫 변론이 열렸고 10일 두 번째 변론이 예정되어 있다.

창원시는 소송이 마무리되어야 새로운 민간개발자를 찾을 수 있다는 태도다. 만약 1심 판결에 이어 항소심 등 법적 분쟁이 길어진다면 그동안 사업 수익은 발생하지 않더라도 PF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은 계속된다. 연간 이자 등 추가 금융비용은 2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창원자족형행정복합타운 공사현장 모습. 사진은 지난 달 6일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창원시가 지분 51%를 보유한 창원자족형복합행정타운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사업은 마산회원구 회성동 396번지 일원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자 PF 방식으로 2905억 원을 빌렸다. 하지만 지난해 결산 기준 부채는 3543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자 유예 등 당장 현금으로 지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상환해야 할 충당부채 등이 포함된 규모다.

부채비율도 1923%에 달한다. 그런데 부채 상환 기약이 불투명하다. 공동주택 주거용지가 안 팔려서다. 행정기관 입주는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핵심 주거시설 공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체 공동주택 물량 가운데 1·2블록(2040가구)은 공급을 앞두고 있지만 3·4블록(1610가구) 사업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공공임대(2280가구) 터는 수년째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업 관계자는 “먼저 빚을 내고 사업을 진행하고서 사업 수익으로 부채를 줄이는 구조여서 초기에는 부채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8년까지 분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중단 부채 쌓여

산업단지 개발사업도 다르지 않다.

마산회원구 내서읍 평성리 일원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평성인더스트리아는 12년째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창원시가 20% 지분을 가진 특수목적법인(SPC) 평성인더스트리아는 애초 2020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던 건설사들이 잇따라 사업에서 빠지면서 인허가만 받은 채 사업이 멈췄다. 자본금은 이미 소진됐고 부채는 65억 원으로 늘었다.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찾아야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공사비 등으로 선뜻 참여하려는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덕산일반산업단지도 비슷하다.

의창구 동읍 덕산리 일원에 조성하는 이 사업은 2020년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지만 현재까지 토지 보상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창원시와 민간사업자가 출자한 자본금 50억 원은 소진됐고, 현재 부채는 7000만 원이 발생했다.

창원시는 산단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고자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한편 사업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10월 말까지 인근 시·군의 산업단지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입주 의향을 확인해 사업성을 다시 점검할 계획”이라며 “중단된 조성사업을 재추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창녕 영남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창녕군

창녕군 숙원사업인 영남일반산업단지 조성도 늦어지면서 부채 32억 원이 쌓였다. 현재 시행사 동호건설의 자금난으로 보상 절차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창녕군은 영남일반산업단지 출자금 10억 원 중 2억 원을 부담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중동전쟁 여파로 시행사가 충북 음성에 조성하는 산업단지 분양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영남산단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착공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발전특구 등 다른 대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채중점관리기관은 이달 말까지 부채관리계획을 마련해 공시해야 한다. 정부는 계획 적정성과 이행 실적 등을 경영평가에 직접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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