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다영 기자] ‘효(孝)’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였지만, 시대 변화 속에서 부담스럽거나 낡은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제시한 ‘현대적 효(HYO)’는 세대 간 공감과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칭찬·감사 캠페인과 체험형 교육,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접근은 효를 ‘가르치는 가치’가 아닌 ‘실천하는 가치’로 바꾸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다만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 위한 지속 가능한 구조 마련이 과제로 남는다. 9주년을 맞은 지금, 그간의 발걸음과 새로운 도약의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8년의 발걸음, 현대적 효문화 재정립 및 효 실천 기반 마련
한효진은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기반으로 2017년 설립되었으며 효문화 교육·체험·연구를 아우르는 전문기관으로서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전시 콘텐츠와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속 효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자료 발간 등 연구 사업을 통해 효문화 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특히 전통적 효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현대 사회에 부합하는 새로운 가치 정립을 위해, 2023년‘현대적 효(HYO)’를 Harmony Of Young & Old로 정의하고 세대 간 조화를 위한 칭찬·감사 운동을 전개하였다.
대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칭찬·감사 릴레이는 꾸준한 참여 속에 현재까지 약 650여명이 추천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참여자에게 칭찬 인증서를 수여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칭찬과 감사의 문화를 확산시켰다.
전 직원이 참여한 ‘칭찬·감사 캠페인’은 대전 지하철 역사를 순회하며 시민들에게 직접 칭찬과 감사를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기관에 대한 인지도 제고에도 기여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과 10월 효의 달에 추진해 그 의미를 더했으며, 총 1만여명의 시민과 교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교육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광역시교육청과 연계한 ‘세대공감 효 인성 체험캠프’를 통해 청소년 대상 교육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47개교 121학급, 총 2480명이 참여했다. 전시체험, 전통 예절체험, 공예 체험 등 체험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배려와 공감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수해로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군을 방문해 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효사랑 바자회’를 통해 나눔과 실천의 가치를 공유하고 시민 참여 기반의 효문화 확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한효진은 효 테마 전시관 등 기관 내 시설을 활용하여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효사랑 북카페’는 독서와 휴식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매년 약 6만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단체와 연계한 음악회 및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작년에는 대전시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효행유공자 표창과 효 콘서트를 개최하여 약 4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공감형 문화행사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효 실천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효문화에 대한 관심을 제고했다.
◆개원 9주년, 미래 세대 중심 교육 강화 및 세대 간 교류 문화 확산
개원 9주년을 맞은 한효진은 지난 1월 제4대 원장으로 취임한 정진항 원장(이하 정 원장·사진) 체제 아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 원장은 효의 현대적 가치 확산과 세대 간 공감·화합을 강조하며, 효문화를 단순한 가족 윤리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공공적 가치로 확장하기 위한 연계 모델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효 인성 교육을 한층 강화하여 성장기부터 효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존 체험 중심 교육의 강점을 살려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화하고 참여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효문화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교육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도입하여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을 이끄는 교육 중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시대에 대응한 전시관 디지털화 및 기술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체험 환경을 제공하고,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홍보 콘텐츠를 강화하여 청소년 및 청년층과의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방문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는 기관 내 전시관 및 카페 방문객들이 실제 삶의 변화 체감 및 만족 여부를 기준으로 두고, 형식적인 행사보다는 지속 가능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할 계획이다.
중장기적 기관 발전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를 비롯해 자치구, 교육청, 복지 유관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민간단체 및 기업과의 협력사업을 확대해 지역 내 효(HYO)문화의 체계를 고도화하고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 원장은 "효는 더 이상 과거의 전통적 가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오늘의 실천적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세대 간의 공감과 배려가 중요한 지금, 효는 개인의 덕목을 넘어 우리 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효를 실천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효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따뜻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allze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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