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패트릭·스피스 등 잇단 지적
디오픈, 이번 대회부터 지침 강화
“골프 대회에서 관중의 소란 행위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스포츠 베팅이 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이 최근 잇따르는 관중 소란의 원인으로 스포츠 베팅을 지목하며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5일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프로 골프선수라면 누구나 베팅 참여자들에게 심각한 SNS 욕설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스포츠 베팅은 현재 골프계의 큰 문제”라고 말했다.
피츠패트릭은 16일 개막하는 제154회 디오픈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 테니스 등 모든 종목의 선수가 ‘페널티킥을 놓쳐서 손해 봤다’ ‘버디를 못해서 손해 봤다’는 메시지를 받는다”며 “나 역시 그런 일을 많이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프로 대회에 나서는 거의 모든 골프선수는 스포츠 베팅과 관련한 악의적인 메시지를 받아봤을 것”이라며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나 좋은 성적이 예상되는 선수의 이름을 SNS에서 검색해보면 온갖 악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에서는 백스윙이나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소리를 질러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가 쉽다”며 “감시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분명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처음 공개적으로 제기한 선수는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다. 스피스는 이달 초 존 디어 클래식 기자회견에서 “골프에서는 원한다면 관중이 샷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골프에서의 스포츠 베팅은 조만간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한 윈덤 클라크(미국)가 최종 라운드에서 많은 야유를 받은 데에도 스포츠 베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야유를 뚫고 우승한 클라크도 디오픈 기자회견에서 “요즘 대회장에서 나를 향한 소음과 방해가 부쩍 심해졌는데, 알고 보니 경기 결과에 돈을 건 스포츠 베팅 참여자들이 일부러 소리를 지르는 것이 핵심 원인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디오픈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부터 새로운 관중 행동지침을 시행한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부적절하게 소리치는 행위를 심하게 하거나 반복적으로 할 경우 환불 없이 퇴장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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