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 GPT
국내 게임업계가 지속적인 고환율 국면 속에서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환차익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은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게임시장 매출은 23조8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출액은 약 11조5985억원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동일한 판매량을 유지하더라도 원화 기준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는 셈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하면서 이런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고환율 효과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은 전체 매출의 약 92%를 해외에서 거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북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환율 상승 효과와 맞물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2조8351억원, 영업이익 35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4%, 63.5% 증가했다. 순이익은 2451억원으로 7519.7% 급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 점이 고환율 환경에서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시프트업과 더블유게임즈도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에 달해 환율 상승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모바일·글로벌 플랫폼 중심 사업 모델이 환차익 효과를 극대화했다.
다만 고환율이 모든 게임사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엔씨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약 38%, 카카오게임즈는 약 23% 수준이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이익 증가 효과가 작다.
또 해외 지식재산권(IP) 로열티 지급, 외화 차입금,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외화 지출이 많은 기업의 경우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해외 개발사 인수 비용이나 운영 비용이 환율 상승과 함께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환율 변동성이 장기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부 기업은 환율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리 환율을 고정하거나 위험을 분산하는 '환헤지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외화 비용이 높은 기업은 투자 속도를 조절하거나 비용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게임 업계에서는 환율이 지속적인 환율 상승이 중장기 실적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환차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외화 비용에 따라 기업별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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