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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유가에는 재생에너지…중국만 웃을까?[천조국 리포트]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의 약 14%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에너지저장(ESS) 인프라가...

고유가에는 재생에너지…중국만 웃을까?[천조국 리포트]

고유가에는 재생에너지…중국만 웃을까?[천조국 리포트]

중국, 보조금·규모로 공급망 장악…클린테크 70% 집중

미국, 재생에너지 투자 3780억달러…이미 ‘경제성 시장’

발전보다 저장·활용 분야가 유망…에너지 수익 구조 변화

염현석

기자

2026-04-17 06:30:01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중동발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시장 변화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구조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이후에도 WTI 90달러 중후반, 브렌트유 90달러 후반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간에도 10% 가까운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가격보다 공급 리스크가 시장을 좌우하는 국면이다. 여기에 해상 운임과 전쟁 보험료까지 상승하면서 에너지 비용은 ‘가격’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시장의 대응은 명확하다.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믹스를 재편하는 것이다. 과거 고유가 국면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속도가 다르다. 태양광 발전 비용은 지난 10년간 약 80% 하락했고, 배터리 가격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내려왔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재생에너지 설비는 5149GW로 전체 전력 설비의 약 49%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양광만 2392GW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경제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전환이 가속되는 구조다.

◆공급망은 중국…"가격을 결정하는 구조"

문제는 이 전환의 주도권이다. 현재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은 사실상 중국 중심으로 재편돼 있다. 태양광·배터리·풍력 등 주요 클린테크 제조 능력의 7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고, 관련 투자 역시 약 76%가 중국으로 향한다.

핵심은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주요 국가 대비 최대 64%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고, 신규 프로젝트의 90% 이상이 화석연료보다 저렴한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단순한 생산량이 아니라 가격 결정권이 중국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구조는 규모와 공급망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2025년 한 해에만 430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신규 설치하며 누적 설비 2.3TW를 넘어섰다. 태양광 설치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질 정도로 압도적이다. 여기에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전 공정을 내재화하며 공급망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전쟁이 만든 흐름…재생에너지 투자 → 중국 기자재 수요

유가 상승은 에너지 안보 불안을 자극하고, 이는 각국의 에너지 믹스 변화를 촉진한다.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고, 장비 수요는 중국으로 집중된다.

실제로 일본·한국·인도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에너지 다변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문제는 장비 조달이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대부분이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확대 자체가 중국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중국의 클린에너지 장비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비중이 23%에서 31%까지 확대되며, 재생에너지 확산이 곧 중국 제조업 확산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텍사스주 샌앤젤로에 위치한 중부발전의 태양광발전소 전경 / 사진=염현석 특파원

◆미국, '활용'으로 수익…ESS·전력 운영이 핵심

미국 역시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시장 중 하나다. 하지만 중국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되면서 재생에너지 정책 환경은 불확실해졌다. 하지만 시장은 정책적 불확실성과 다르게 이미 움직이고 있다.

2025년 미국 재생에너지 투자는 약 3780억달러로 증가했으며, 텍사스를 중심으로 태양광과 풍력 설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정책이 아닌 경제성 중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 변화가 크다.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의 약 14%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에너지저장(ESS)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투자 관점에서도 미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구조는 더 명확해지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발전 중심 기업들은 설비 가격 하락과 금리 영향으로 수익성이 제한되는 반면, 에너지저장(ESS)과 전력 운영 기업들은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라는 점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고유가 국면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이미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 잡았다. 다만 그 공급망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은 가격 경쟁력으로 수렴되는 구조다.

반면 수익이 발생하는 지점은 달라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시장의 중심은 발전이 아니라 전력을 저장하고 운영하는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의 중심이 ‘생산’에서 ‘저장과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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