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서귀포 앞바다의 연산호가 힘없이 녹아내리는 '슬럼핑' 현상이 세계 최초로 학계에 보고됐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 '슬럼핑'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최근에 또다시 관찰됐습니다.
현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연산호가 화려하게 펼쳐져 일명, 꽃동산이라 불리는 범섬 앞바다.
하지만 바닷속은 이름과는 딴판입니다.
불과 20일 전만 해도 힘차게 나풀거리던 연산호들이 이상 증상을 보입니다.
손으로 지탱해 봐도 힘없이 축 처져 내리고, 일부는 떨어져 나갑니다.
이전 화려한 모습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윤상훈/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전문위원 : "탈락돼서 바닥에 뒹구는 애들까지. 대략 한 절반 이상의 연산호들이 충격을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기록적인 고수온과 저염분수 유입으로 대규모 집단 붕괴 현상을 보였던 2024년, 이른바 '슬럼핑' 상황과 비슷합니다.
이 현상은 지난 6월 국제학계에 최초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연산호 군락에 슬럼핑 현상이 관측됐던 서귀포시 범섬 해역입니다.
고수온 경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여름 연산호 상태를 살피기 위한 모니터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범섬 해역 수온은 최고 28도 안팎.
고수온 경보 단계입니다.
전문가들은 2년 전 집단 붕괴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태훈/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고수온의 강도와 지속시간에 있습니다. 거기에 양쯔강 저염분수가 강하게 유입됐을 때 연산호 군락이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바다의 카나리아'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연산호.
연산호가 보내는 위험 신호에 맞춰 현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규명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현경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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