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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민 많던 파티시에의 ‘홀로서기’ 비결… “프렙서 창업 연습”

“제과점 창업에는 제품을 잘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브랜딩, 제품 개발, 원가·재고 관리, 생산 시스템 구축, 고객 응대, 인테리어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이 필요해요.

고민 많던 파티시에의 ‘홀로서기’ 비결… “프렙서 창업 연습”

서울 마포구 베이커리 ‘비엔누아즈리 리에’ 김민지 대표의 모습. 김 대표는 2023년 청년 예비창업자를 위한 서울시 교육 프로그램 ‘프렙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창업에 나섰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제과점 창업에는 제품을 잘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브랜딩, 제품 개발, 원가·재고 관리, 생산 시스템 구축, 고객 응대, 인테리어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이 필요해요. 청년 예비창업자를 위한 서울시 교육 프로그램 ‘프렙 아카데미’를 통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런 부분들을 배웠습니다.”

베이커리 ‘비엔누아즈리 리에’(리에) 김민지 대표는 지난 15일 “창업은 실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준비한 상태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에는 김 대표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2024년 2월 문을 연 빵집이다. 월평균 매출 1000여만원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10대 때부터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았다. 성인이 된 뒤 꾸준히 파티시에(제과사)로 일했다. 다른 사람의 매장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매장을 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창업을 실제로 생각하니 막막했다. 그는 “적정 매출과 우리 매장만의 색깔을 어떻게 해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민을 거듭하다 2023년 ‘프렙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다. 프렙 아카데미는 서울에 사는 19~39세 예비창업자에게 외식업·식음료·베이커리 분야 창업 교육을 제공하는 시의 무료 프로그램이다. 레시피 고도화, 상권 분석, 브랜딩, 마케팅, 위생 관리, 홍보물 제작, 인테리어 등 가게 운영에 필요한 사항들을 알려준다. 교육은 12주간 250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김 대표는 교육 과정 중 소비자 품평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빵을 실제 판매한다고 가정하고 필요한 만큼만 재료를 구매해 대량 생산했다”며 “제품을 만들 때 주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효율적일지 고민하고 손님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것까지 직접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매장을 오픈한 뒤 생산 시스템을 짜는 데 이때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수업도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주방 배치, 자재, 마감재 특성 등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며 “실제 현장에 나가 자재와 공간을 살펴보며 공부한 뒤 배운 내용을 매장 인테리어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렙 아카데미의 장점으로 수료생들 사이의 교류도 꼽았다. 김 대표는 “수료생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 있다. 주방 구성이나 월세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을 주고받으며 해법을 찾는다”며 “모두 잘 될 수 있게 서로 돕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는 프렙 아카데미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본다. 2021년 7월 성수캠퍼스, 2025년 11월 공덕캠퍼스를 열었다. 지난 7월까지 225명이 정규 과정을 수료했다. 이 가운데 127명이 창업했다. 이들 창업자의 3년 생존율은 85.7% 달한다. 서울 외식업 3년 생존율 47.6%와 비교하면 38.1% 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규 과정 기준으로 매해 100명이 교육받고 있다.

시는 프렙 아카데미 올 하반기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접목했다. 생성형 AI 실무 교육을 통해 메뉴 기획, 마케팅 콘텐츠 제작, 사업 계획서 작성 등에 AI를 쓸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수료생들이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최대 7000만원의 창업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미 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24일 “창업 준비부터 사업 성장까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시행착오는 줄이고 경쟁력은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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