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속에서 청년들이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거점 공간'은 점점 줄어드는 현실. (AI 생성 이미지)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커피 한 잔 값이 5,000원을 훌쩍 넘고, 스터디카페 이용료도 시간당 수천 원에서 하루 1만원 안팎에 이르면서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의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 속에서 청년들이 마음 편히 쉬고 공부하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거점 공간' 역시 점차 줄어드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청년들을 위해 무료로 공간을 개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예배와 모임을 위한 장소를 넘어, 청년들의 일상과 고민을 품는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 YD HIVE HONGDAE.
서울 마포구 양화로에 위치한 'YD HIVE HONGDAE'는 초교파 선교단체 더포윈즈1327(장다윗 대표)이 운영하는 청년 플랫폼 공간이다.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열고, 홍대 인근 청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이곳은 단순한 휴게 공간을 넘어 글로벌 청년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모여 꿈과 비전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벌집(HIVE)' 같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내부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카페를 연상케 하며, 플레이스테이션과 보드게임, 커피와 다과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공간 대여와 네트워킹 행사, 체험 프로그램, 취업 특강 등을 수시로 운영해 청년들의 성장과 교류를 돕는다. 단순한 쉼터를 넘어 진로와 관계 형성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왕성교회 청년센터 W.
왕성교회(길요나 목사)가 운영하는 청년센터 W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어린이집과 주일 모임 공간으로 사용되던 부속 건물을 지난해 말 리모델링해 청년 전용 공간으로 조성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로,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구성된 공간은 층별 기능이 세분화돼 있다. 3층은 음악이 흐르는 스터디카페로, 독서와 공부, 휴식이 가능하며 콘센트와 복사기, 컴퓨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층에는 전자칠판과 미러링 TV를 갖춘 소그룹 회의실 3개가 마련돼 모임과 프로젝트 회의에 적합하다.
1층에는 무인카페가 조성돼 커피와 차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으며, 지하에는 댄스 연습실과 방음부스가 마련돼 있다. 방음부스에는 컴퓨터와 조명, 크로마키가 설치돼 있어 콘텐츠 제작과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학습과 문화·예술 활동을 아우르는 복합형 청년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청년공간 이음.
백석대학교회와 백석예술대학교 교수진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청년공간 이음(김효성 대표)은 청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름처럼 청년과 청년, 꿈과 현실, 사람과 공동체를 '잇는' 공간을 지향한다.
이곳은 자취방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청년들, 커피값과 식비가 부담되는 청년들을 위해 개방돼 있다. 음식과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며, 공유부엌에서는 외부 음식을 가져와 직접 요리할 수도 있다.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와 교제가 이뤄지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스터디 공간은 물론 세미나와 동아리 모임도 가능해 청년들이 고민과 비전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연대를 형성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청년들이 미래를 구상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교회가 마련한 이 같은 무료 공간은 단순 시설 개방을 넘어, 청년들의 삶 가까이에서 실제적 필요를 채우는 사역으로 주목받는다. 경제적 부담 속에서 갈 곳을 잃은 청년들에게 쉼과 배움, 관계 형성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