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희토자석에서 경·중희토류 혼합물 추출 기술 확보
특정국 의존 높은 희토류 시장…자원 안보 대응 필요성 확대
상업 생산 위해 원료 확보 체계 구축…정부·지자체 협력 추진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안티모니 공장을 방문해 생산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희토류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폐제품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핵심 광물을 재활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8일 고려아연은 폐제품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희토류 혼합물은 17종 희토류가 섞인 중간 형태 물질로, 이후 분리·정제를 거쳐 산업에 활용된다.
이번 기술은 폐모터 등에서 회수한 폐희토자석을 해체·분리해 경희토류와 중희토류가 혼합된 물질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모터, 스마트폰, 드론, 방산 장비 등 다양한 첨단 산업 제품에 사용되는 희토자석을 역으로 활용해 자원을 확보하는 구조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발전,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다만 매장과 생산, 소비 전 과정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주요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과 생산량, 소비량 대부분이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으며, 중희토류 생산의 경우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규제나 정책 변화에 따라 글로벌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폐제품 기반 자원 확보를 통해 공급망 불안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광산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재활용 기반 희토류 확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해당 기술 개발은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와 본사 기술 조직을 중심으로 약 3년간 진행됐다. 희토류 자원 무기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중점 과제로 추진되며 결실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업 생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폐희토자석 수급 체계 구축과 함께 분리·정제 기술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관련 협회와 협력해 원료 공급망 구축과 기술 실증을 병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산업 규모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논의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희토류 생산은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어 공급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크다"며 "재활용 기반 기술 확보를 통해 자원 자립도와 공급망 안정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기업과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윤남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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