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KB·대신·IBK투자증권과 KB자산운용
시황·종목·뉴스 분석·자문에 AI 접목해 고도화
업무효율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도 입증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을 고객 서비스에 속속 도입한다. 업계에선 AI의 증권사 도입 수준이 임직원 업무 보조, 사내 시스템 접목 등 초기 단계를 지나 한층 심화했단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AI를 접목한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말 MTS에 도입할 AI 시황 서비스를 홍보하는 이미지. /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부터 한국투자 MTS를 통해 AI 기반 시황 서비스 ‘한 눈에 보는 AI 시황, 지금 시장은’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시간 시세와 거래량 등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주요 이슈와 투자 포인트를 분석·요약해 제공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고객의 올바른 투자 판단과 의사결정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서비스는 장전, 장중, 장마감 등 시간대별로 시장 정보를 제공한다. 각 구간별로 ‘브리프 시황’과 ‘섹터 시황’을 통해 당일 시장 흐름과 주요 업종·테마 동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AI 기술 역량을 보유한 외부 전문 기업과 협업해 시장 분석과 요약의 정교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단순 챗봇이나 추천 기능을 넘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핵심 정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AI 인사이트를 통해 투자의 방식을 바꿔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디지털 투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이 현재 고객에게 제공 중인 AI투자브리핑 서비스를 홍보하는 이미지. / 자료=KB증권
KB증권은 앞서 MTS에 도입한 ‘AI투자브리핑’ 서비스를 향후 웹트레이딩시스템(WTS) ‘M-able 와이드’로 서비스를 확대해 디지털 투자 플랫폼 전반의 투자정보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작년 9월 출시한 AI투자브리핑은 시장·뉴스 데이터를 분석, 구조화해 투자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고객에게 선별적으로 요약 제공하는 서비스다. KB증권은 사내 AI 서비스 ‘투자 분석 에이전트(Agent)’를 활용해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서비스는 크게 종목 요약, 시장 요약으로 나뉜다. 종목 요약은 특정 종목의 실적, 재무정보, 기업전략, 공시내용 등을 간결하게 정리해 제공한다. 시장 요약은 국내외 증시 이슈와 주요 경제 일정, 정책 발표 등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보여준다. KB증권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 정보와 시장 흐름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파악해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들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KB증권은 AI투자브리핑을 출시한지 4개월만인 이달 초 누적 조회수가 1000만회를 넘었다고 밝혔다. 향후 인터넷 브라우저 창에서 주식, 금융상품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인 WTS에 동일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경험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손희재 KB증권 디지털사업그룹장은 “앞으로도 디지털 투자 플랫폼을 고도화하여 고객의 투자는 물론 자산성장에도 도움을 주는 투자정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지난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2종인 ‘사이보스’와 ‘크레온’에 해외 기업 정보를 실시간 번역, 요약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AI 기술로 기업 실적, 배당 정보도 직관적인 형식으로 시각화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IBK투자증권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이용자 자산을 분석, 현황 진단, 맞춤형 투자 솔루션 제공 등을 수행할 수 있는 ‘AI 자산진단 서비스’를 지난 1월 도입했다.
자산운용사 중에선 KB자산운용이 이달 초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아나운서를 자체 콘텐츠에 도입했다. AI 아나운서는 마케팅 자료를 기반으로 ETF를 비롯한 펀드 상품을 안내하고 시황 브리핑, 웹세미나, 이벤트 홍보 영상 등 다양한 투자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활용된다.
KB자산운용이 이달 초 도입한 ‘생성형 AI 아나운서’로 제작한 영상 콘텐츠의 한 장면. / 자료=KB자산운용
◇ JP모건 “AI 도입해 매출 20% 늘어”
업계에선 증권가 AI 도입 단계가 고객 서비스 영역으로 한층 진보했단 분석이 제기된다. AI 서비스가 수년 전 증권가에 도입돼 사내 시스템에 선제적으로 도입된 후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심화 단계인 고객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단 관측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은 AI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인용한 JP모건 내부 자료에 따르면, JP모건은 AI 기술을 활용해 이상거래 탐지, 운영 효율성 제고 등 효과를 얻어 연간 15억달러 수준의 비용을 절감 효과를 냈다. 이는 지난 2024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데 기여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AI 기술의 업무적, 경제적 효용이 입증됨에 따라 AI 도입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보고서 ‘특허 분석을 통하여 살펴본 금융투자업의 AI 활용과 시사점’를 통해 “증권업, 자산운용업, 자문업 등 금융투자업계 전반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AI 기술이 향후 금융투자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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