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전기·SDI 직원들 불만
우리도 역대 최대 실적 예상되는데
적자 내도 누군 주고 누군 안 주나
보상 요구 그룹 전반에 퍼질 가능성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일대. 뉴스1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메모리 사업부에 인당 6억 원에 이르는 성과급이 예고되면서, 삼성 전자기술 계열사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져 그룹 전반의 노사 관계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표면적 임금 인상률은 삼성전자와 큰 차이가 없지만 성과급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계열사 구성원들이 삼성전자는 '전자(前者)'고 자신들은 '후자(後者)'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 대체 보상제도 도입을 사측과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도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을 변경하기 위한 임직원 의견 수렴에 곧 나설 예정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기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3% 이상 상승한 1조5,821억 원으로 추정될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 DS부문의 메모리 사업부 같은 특별 보상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확대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상 잠정 합의에 따라 DS부문에 OPI 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인당 성과급은 약 6억 원으로 올라간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임금 인상률은 삼성디스플레이 6.2%, 삼성전기 5.9%, 삼성SDI 4.0%로, 삼성전자 6.2%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해 실적 기준 OPI 지급률은 영입이익 4조 원 수준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봉의 36%로 높았지만, 영업이익 9,000억 원대인 삼성전기는 5~6%에 그쳤고,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SDI는 0%로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DS부문 내 적자 사업부까지 이번 합의로 특별경영성과급을 받게 되는 데 동요하며 같은 대우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간 보상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삼성 전체 노사 리스크의 또 다른 뇌관이 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파업 카드로 협상에 나선 삼성전자와 파업을 실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계열사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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