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수원시 내 홈플러스 신선코너 매대에 이날부터 1인 2판 한정 판매하는 태국산 신선란이 진열돼 있다. 신연경기자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진열대에 태국산 신선란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주도해 태국산 신선란을 대규모로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7년 당시엔 국내 민간업체가 1만 원대로 치솟은 계란값을 잡기 위해 태국산 계란을 들여온 바 있다.
19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준비한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서귀포점을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태국산 신선란 한 판(30구)을 5천890원에 판매한다. 가격은 국내산 특란 한 판(7천990원)의 74% 수준이며,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갈색란이다.
이번 판매는 전 지점 기준 4만 판 한정으로, 1인당 구매 수량은 2판으로 제한된다.
이날 찾은 홈플러스 동수원점 신선란 판매대에는 30구 일부 상품은 품절이었고, 7천~1만990원 가격대로 비교적 저렴한 상품은 10개가 채 남아 있지 않았다. 매대에 부착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 검사를 거친 신선란 특란’ 안내문을 확인한 소비자들이 태국란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40대 주부 이모 씨는 “특란 30구가 1만 원 초반대 넘는 게 대부분이고, 7천 원대 상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일시 품절인 경우가 많다”며 “소비가 많은 식재료인 만큼, 비교적 저렴해서 태국산을 선택했다. 영양이나 맛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계란값이 내리기 전까진 종종 사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고공상승하는 계란값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산 신선란을 출시한 19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홈플러스 동수원점 계란매대 앞에 계란 일시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임채운기자
실제 온라인쇼핑몰에서 신선란을 검색해 보면, 신선란 30구 A제품은 1만5천200원, 신선왕란 15개입 B제품은 6천990원, 무항생제 1+등급란 30구 C제품은 1만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량이 많은 제품일수록 가격 부담이 크고, 비교적 저렴한 제품은 구성 수량이 적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구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계란 특란 30구 전국 평균 가격은 6천871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정점을 찍었던 6일(7천51원)보다 2.55% 떨어졌으나 한 달 전(6천772원)과 비교하면 1.46% 올랐다.
계란 가격 상승에는 AI 확산에 따른 국내 계란 수급 여건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집 연암대 스마트축산계열 교수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을 제외하면 대부분 갈색란이 주를 이루며, 중동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에서도 갈색 계란을 선호한다”며 “소비자들은 가격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안전성과 품질이 유사하다는 전제 아래 결국 가격 경쟁력이 선택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로 수입되는 태국산 계란은 유통 전 과정에 냉장 콜드체인 시스템이 적용되지만, 생산지인 태국은 기후 특성상 국내보다 고온인 만큼 생산 단계에서의 신선도 관리와 위생 수준이 핵심 변수”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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