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원, 고용노동부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문재원 기자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를 두고 나오는 음모론과 2차 가해성 발언에 경찰이 대응하기로 했다.
2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구독자 2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FTNER에는 지난 22일 ‘한국을 사탄에게 바치는 BTS(방탄소년단)의 사탄 숭배와 대전 공장 대화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전도사 A씨는 “대전에서 안전 공업 화재로 참사가 난 것이 말이 안된다”며 “BTS가 인신제사를 드렸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BTS의 군대(아미)가 소집돼서 난폭하게 인신제사를 드리는 것이 공연이었고, 나쁜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댓글에도 “대전 자동차 공장 화재는 공작”이라거나 “화재는 인신 공양”이라는 내용이 달렸다.
이런 주장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는 지난 21일 “BTS 공연을 위해 악마의 의식을 하며 제물로 갖다 바쳤다” “BTS가 제사를 지낸 것이냐” 등 댓글이 퍼졌다.
‘2차 가해’도 나왔다. 지난 24일 일베에는 대전 화재 소식을 전하는 글에 망자를 동물에 비유하는 댓글이 달렸다. ‘보험금’을 언급하며 유가족을 조롱하는 댓글도 있었다. 지난 21일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미정갤)에는 “대전에서 큰 불이 났는데, 빵집 광고인 것이냐”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인 혐오’ 발언도 올라왔다. 지난 20일 일베에는 “중국인의 방화 아니냐”는 댓글이 달렸고 스레드에서는 한 이용자가 지난 22일 “(BTS) 공연은 제사고 대전 화제는 제물이었냐, 계획한 것이냐”며 “중국인들이 미리 글을 올린 것도 지령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청 2차가해수사과와 대전경찰청 2차 가해 전담팀은 화재 발생 초기부터 문제 소지가 있는 2차 가해성 댓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과 디시인사이드·일베 등 주요 커뮤니티 운영사에도 게시글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률상 모욕, 명예훼손 등에 해당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게시글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경찰의 엄정 대응 방침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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