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26일 홍보대사로 위촉한 신라공주 제나(가운데)가 포함된 걸그룹 리센느.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연예인 홍보대사를 앞세워 도시 브랜드 홍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사문화도시라는 전통적 이미지에 트롯과 K-POP의 대중성을 더해 세대와 국경을 넘는 관광 홍보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경주시는 최근 걸그룹 리센느를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경주의 역사문화유산과 관광 콘텐츠를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리센느는 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이다. 2024년 데뷔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 폭을 넓히며 차세대 K-POP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멤버 제나는 경주 출신으로 팬들 사이에서 ‘신라공주’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경주시는 이 같은 상징성을 활용해 젊은 층과 해외 팬들에게 경주를 보다 친근하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경주가 가진 천년고도 이미지를 K-POP의 감각적인 언어와 연결하면 기존 문화유산 중심 홍보보다 훨씬 넓은 확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리센느가 앞으로 지역 대표 축제와 주요 행사, 관광 홍보 콘텐츠 제작, 온라인 홍보 활동 등에 참여해 경주 관광의 새 얼굴로 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센느의 팬덤이 경주의 주요 관광지와 축제, 문화행사를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청년층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주시가 지난해 미소천사 이수연 트롯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트롯가수 이수연 홍보대사의 활동도 눈길을 끈다. 이수연은 2025년 7월 경주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전국 무대에서 활동하며 경주 알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300만 원을 기탁하며 홍보대사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선한 영향력까지 보여줬다. 단순한 얼굴 알리기가 아니라 지역과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홍보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주시 홍보대사는 임기 2년의 무보수 명예직으로 운영된다. 지역 축제와 행사 초청, 홍보 콘텐츠 참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활동 등이 주요 역할이다. 과거 APEC을 앞두고 위촉됐던 일부 홍보대사의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현재는 이수연과 리센느를 중심으로 새로운 홍보 구도가 짜이고 있다.
경주시의 이번 전략은 문화관광 홍보의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문화재와 축제 정보를 일방적으로 알리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대중문화 스타의 팬덤과 SNS 확산력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시대다. 경주는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과 월성 같은 세계적인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경주시가 연예인 홍보대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유명세가 아니다. 경주 출신 아티스트의 고향 사랑, K-POP 그룹의 글로벌 팬덤, 트롯가수의 폭넓은 대중성을 관광 홍보와 연결하는 것이다.
천년고도 경주가 젊은 감각의 문화도시로 다시 말을 걸기 시작했다. 전통의 깊이에 대중문화의 속도가 더해지면서 경주의 도시 브랜드도 한층 젊어지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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