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전반서 상용화 앞둔 로봇
산업·경제·사회 구조변화 예고
노동 대체 따른 기술 저항 대응
사회안전망·인재역량 강화 필요
안정적 전력시스템 구축 서둘고
법·제도 정비로 기회 포착해야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보다 로봇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 중심에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 인간의 생활공간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제조나 건설 등 작업 환경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톤 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가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아틀라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를 생산해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는 소량 생산단계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이나 산업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노르웨이 X1 테크놀로지스의 가정용 로봇 네오(Neo)나 한국 에이로봇의 산업용 로봇 앨리스(Alice) 등 다양한 로봇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는 산업·경제·사회 구조에 대폭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런 급속한 변화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반한다. 특히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글로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위해 개인·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다음과 같이 대응해야 한다.
첫째, 사회적 소통을 통해 노동 구조 변화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면 19세기초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해 기계를 파괴하고 기술의 진보를 온몸으로 저항했던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과 같은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현대차 노조는 아틀라스의 생산현장 투입을 거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렇기에 노동 구조 조정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인간의 전략적 의사결정 능력이나 공감 능력을 극대화하고, 로봇과 협업할 수 있는 융합형 능력과 새로운 기술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둘째, 효율적이고 풍부한 전력시스템을 다양하게 구축해야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식량은 전기, 심장은 배터리라고 할 수 있다. 로봇 시대의 도래로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선 충분한 전력 공급과 안전하고 경제적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단기적으론 가스터빈·수소연료전지·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통한 온사이트 전력원을 구축함과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 등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성·친환경성·경제성을 고루 갖춘 에너지 믹스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프라이버시, 데이터 수집, 오작동 책임 등에 관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기존 로봇은 정해진 환경에서 반복 작업을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일상생활이나 산업현장에서 인간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글로벌 규제에 부합하도록 법·제도적 규정 마련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노상환 경남대 부동산경제금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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