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고독에…스스로 생 마감 ‘10년 만에 최다’
전남광주 2024년 1039명 달해…전남 20대 남성 전국 평균 상회
2026년 09월 09일(수)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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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앞두고 전남광주 지역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망자가 최근 10년 사이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에서는 남성 자살사망자가 불과 1년 만에 30% 넘게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26 자살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자살사망자는 광주 421명, 전남 618명으로 각각 2015년 이후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광주는 전년 388명보다 33명(8.5%), 전남은 528명보다 90명(17.0%) 증가했다. 전남광주 전체로는 2023년 916명에서 2024년 1039명으로 123명(13.4%) 늘었다. 하루 평균 2.8명 꼴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셈이다.
인구구조의 차이를 보정한 연령표준화 자살률 역시 광주와 전남 모두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광주는 26.2명, 전남은 28.6명으로 집계됐다. 전남은 제주(32.4명), 강원(29.1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증가세는 특히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광주 남성 자살사망자는 2023년 277명에서 2024년 307명으로 30명(10.8%) 증가했다. 전남은 같은 기간 372명에서 484명으로 112명(30.1%) 급증했다. 반면 여성 자살사망자는 광주가 111명에서 114명으로 3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전남은 156명에서 134명으로 22명(14.1%) 감소했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전남 남성의 높은 자살률이 두드러졌다.
전남 20대 남성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39.2명으로 전국 20대 남성 자살률 26.4명보다 12.8명 높았다. 30대도 57.2명으로 전국 39.5명을 크게 웃돌았다. 50대는 62.7명으로 전국 54.9명보다 높았다. 광주에서도 남성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다. 40대 남성은 인구 10만명당 56.0명, 50대 59.7명, 60대 58.2명, 70대 71.4명으로 집계됐다.
청년과 노인 자살률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19~34세 청년 자살률은 전국이 인구 10만명당 24.4명이었던 데 비해 광주는 24.7명, 전남은 29.6명이었다.
자살 동기를 살펴보면 정신적·경제적 문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148명(36.4%)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생활 문제 115명(28.3%), 육체적 질병 문제 61명(15.0%) 순이었다.
전남에서는 경제생활 문제가 196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193명(31.0%)으로 뒤를 이었고 육체적 질병 문제가 114명(18.3%)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자살자가 급증하는 현상은 개인을 넘어 지역의 인구구조와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전남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데다 군 단위 지역이 많아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남 일부 지역에서 이동거리나 인프라 부족 등으로 보건소나 정신의료기관을 이용하기 힘들어 하는 점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이라고 말했다.
/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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