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움직임에도 미온적 태도
당 아닌 후보 개인 의지에 달려
시민단체 “홍보물 양산 지양을”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현수막 생산을 줄이고 친환경 선거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2일 경기도내 거리 곳곳에 정당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모습. 2026.4.2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4월 9일자 2면 보도)가 발생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도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선거의 중심에 선 양당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단체는 지속적으로 ‘현수막 없는 선거’를 강조하고 있다.
소수정당인 진보당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이나 선거와 관련된 현수막을 중단하고 대체 홍보 수단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디지털을 넘어 AI 시대로 들어서는 상황에서 구시대적인 현수막 홍보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현수막 캠페인에서 당장 벗어나기 어렵다면 면적이 적은 지역구라도 우선적으로 홍보 방식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봄직하다”고 강조했다.
나프타를 원재료로 쓰는 플라스틱 현수막 대신 친환경 현수막을 사용하려는 행보도 이어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전자영(용인4) 경기도의원은 “현수막 제작 업체에 의뢰해 미리 친환경 소재 현수막을 주문했다”면서도 “나프타가 부족하다고 들었지만 친환경 현수막은 여전히 일반 현수막보다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넓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선뜻 대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수막 사용을 자제하는 것을 후보 개인의 의지에 맡겨야 한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지방선거를 주도해 온 경기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은 홍보 캠페인의 경우 후보 개인이 결정하는 영역이라 당에서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도당 측은 “중앙당에서 선거 현수막과 관련된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도당에서 임의적으로 캠페인 방향을 정하긴 어렵다”며 “당협에서도 후보들에게 해당 사안에 대해 전달한 바가 없기 때문에 후보 개인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자연순환연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직후 1천600톤가량의 현수막이 버려졌다. 플라스틱 현수막은 사용한 뒤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이나 매립해야 하는 대표적인 일회용 쓰레기로 분류된다.
시민단체인 용인환경정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현수막은 게시 기간이 1~2주 정도로 매우 짧고, 한번 쓰고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쓰레기 매립 대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선거 홍보를 위해 현수막을 양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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