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경북도, 제조기업 살릴 '투자금융회사' 띄운다

연구개발 중심 스타트업 비중이 높은 대전과 달리 경북은 포항·구미·경산·영천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아 제조업 전환과 기업 승계 지원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경북형 투자금융의...

경북도, 제조기업 살릴 '투자금융회사' 띄운다

수도권 쏠림 벤처투자 구조 넘는 경북형 공공금융 모델 논의

반도체·철강·자동차부품 산업 연계 PF 투자도 검토

▲ 경북도청 전경

경북지역 제조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산업 전환 지원을 위한 공공 투자금융기관 설립 논의가 본격화됐다.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 구조를 넘어서기 위해 지방정부가 직접 ‘마중물 투자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13일 도청에서 ‘경상북도 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 추진 간담회’를 열고 지역 공공투자기관 설립 방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양금희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지역활성화투자개발원,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iM뱅크 관계자 등 투자·정책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경북형 투자금융 모델’ 구축이었다. 도는 지역에 기술력 있는 제조기업은 많지만 이를 뒷받침할 투자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진단했다. 실제 한국모태펀드의 지난해 지역별 신규 투자 실적은 서울 1조2739억 원, 대전 1800억 원인 반면 경북은 866억 원에 그쳤다. 전국 최대 면적의 광역지자체지만 투자 규모는 대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현장에서 만나는 기업인들의 고민은 결국 자금 문제”라며 “경북이 직접 첫 투자자가 돼 기업 성장의 위험을 함께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출범한 대전투자금융주식회사를 참고하되 산업 구조가 다른 만큼 별도 모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연구개발 중심 스타트업 비중이 높은 대전과 달리 경북은 포항·구미·경산·영천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아 제조업 전환과 기업 승계 지원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경북형 투자금융의 핵심 방향으로는 ‘전환’과 ‘연결’이 제시됐다. 우선 제조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가업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분 투자와 메자닌 투자 방식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수도권 벤처캐피털이나 시중은행이 외면하는 제조업 전환 구간을 공공 투자기관이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정책금융기관과의 연계 모델도 논의됐다. 담보는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있는 기업에 대해 특허 출원과 IP(지식재산) 확보를 지원한 뒤 투자·보증·대출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경북도는 현재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정책금융 협의체’를 운영 중이며, 투자금융회사를 이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기반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방안도 제시됐다. 반도체·로봇 파운드리와 같은 첨단 산업시설이나 호텔·리조트 개발 사업 초기 단계에 공공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해 민간 자본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구미의 반도체 산업 기반, 포항의 철강·소재 산업, 경산·영천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등을 PF 사업과 연계 가능한 강점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단순 투자 기능을 넘어 지역 투자 생태계 조성 역할도 강조됐다. 기업 간 B2B 매칭데이,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지역 기업인 대상 LP(유한책임조합원) 유치 등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통해 수도권 중심 투자 구조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 방향과 운영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양금희 부지사는 “경북 현실에 맞는 투자기관 모델을 설계해 지역 산업에 실제 도움이 되는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