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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 농촌 도시가스 '사각지대'…10개 시·군 보급률 50%↓

경북 10개 시·군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공급에서 소외된 지역이 고령층이 많은 농어촌에 집중된 데다 공급되는 지역도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부담하면서 도시와 농촌 간 ‘에너지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농촌 도시가스 '사각지대'…10개 시·군 보급률 50%↓

고령·상주·문경 등 10곳…전국 60곳 중 6분의 1

인구 적고 주택 흩어진 농어촌 배관 설치 경제성 떨어져

LPG·등유 의존에 연료비 부담…배관 확충 국가지원 과제

▲ 경북 10개 시·군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시가스 검침원이 계량기 검침을 하고 있는 모습. 경북일보DB

경북 10개 시·군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공급에서 소외된 지역이 고령층이 많은 농어촌에 집중된 데다 공급되는 지역도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부담하면서 도시와 농촌 간 ‘에너지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산업통상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도시가스 보급률이 50% 미만인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60곳이다.

경북에서는 고령·상주·문경·청도·성주·영덕·울진·예천·봉화·의성 등 10개 시·군이 포함됐다. 전국 60곳 가운데 6분의 1이 경북에 몰린 셈이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과 강원이 각각 10곳, 경남 9곳, 전북 7곳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양평·가평, 제주 제주·서귀포가 각각 2곳이었으며 인천 강화군과 대구 군위군도 포함됐다. 보급률이 낮은 지역 대부분이 비수도권 농어촌에 집중됐다.

경북에서 보급률 50% 미만 지역이 많은 것은 도시가스 공급 구조와 농어촌의 지리적 특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포항·구미·경산 등 인구가 밀집한 도시와 달리 농어촌은 마을과 주택이 넓게 흩어져 있다. 같은 길이의 배관을 설치하더라도 실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 수가 적어 가구당 공급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른 농촌일수록 문제는 더 커진다. 도시가스 사업자 입장에서는 많은 비용을 들여 배관을 설치해도 수요가 적어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성이 낮은 농촌지역의 도시가스 공급을 시장에만 맡길 경우 도시와 농촌의 보급 격차를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

도시가스 공급 여부는 주민들의 생활비와도 직결된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가구는 난방과 취사를 위해 액화석유가스(LPG)나 등유 등 상대적으로 비싼 연료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농촌에서는 연료비 부담뿐 아니라 연료를 주문하고 저장·관리해야 하는 불편까지 뒤따른다.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농어촌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도시가스 보급률이 50% 미만으로 집계된 전국 60개 지역의 도시가스 평균 요금은 1MJ(메가줄)당 24.17원이었다. 수도권 평균 22.55원보다 1.62원 높은 수준이다.

수요가 밀집한 수도권과 달리 농어촌에서는 넓은 지역에 배관을 설치하고도 이를 이용하는 가구가 적어 공급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구조 때문이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주민은 상대적으로 비싼 LPG·등유를 사용하고,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지역도 수도권보다 높은 요금을 부담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도시가스 공급 확대에 필요한 투자마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도시가스사의 배관공사 투자비는 2023년 5천857억원에서 2024년 5천447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천243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2년 사이 614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농어촌의 경우 민간 도시가스사의 경제성만으로 배관망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가스 배관 설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농어촌에는 LPG 배관망과 소형저장탱크 등 대체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일정 규모 이상의 수요가 있는 지역에는 도시가스 배관 설치를 지원하는 방식의 병행 대책이 요구된다.

▲ 이종배 국회의원(국민의힘). 연합뉴스

이종배 의원은 “농어촌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비싼 연료를 쓰고, 들어오더라도 도시보다 비싼 요금을 내는 이중 부담을 진다”며 “정부는 보급률이 낮은 지역의 배관 확충을 위한 국가지원을 늘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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