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숙련 인력 키워내는 '마중물' 역할해야
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기준 청년고용률은 43.3%로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청년실업률 또한 7.7%로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오늘날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휴학 중인 대학생 자녀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허탈하게도 “경력자만 채용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편의점 계산대에서 일하는 데에도 ‘경력’을 요구하는 현실은, 요즘 청년들이 마주한 취업의 벽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사례는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최근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대학 졸업 시즌이 아님을 감안하더라도 경력직 채용 공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계열회사)에서도 경력직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결국 민간과 공공을 가리지 않고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간 기업의 현실은 더욱 냉혹하다. 사원급 신입 채용을 사실상 중단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실무 경험을 갖춘 경력자만 선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과거 신입사원이 맡았던 기초적인 업무를 AI(인공지능)와 자동화 도구가 빠르게 대체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신입을 교육할 유인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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