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공동포럼 개최, 기술 기반 상시 모니터링 체계 논의
‘국가유산 기후위기 돌파구, 국가와 지역의 협력에서 찾다’ 포스터.
[포인트데일리 김장수 기자] 기후위기로 인한 문화유산 훼손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가와 지역이 협력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후 복구’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관련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법을 모색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및 전국 7개 광역 문화유산 연구기관과 함께 4월 16일 청주 오스코(OSCO)에서 ‘국가유산 기후위기 돌파구, 국가와 지역의 협력에서 찾다’를 주제로 공동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는 현실에서 국가유산 보존 정책의 근본적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마련됐다. 최근 수년간 평균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 집중호우, 대형 산불 등 복합 재난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문화유산 역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로 2025년 대한민국 평균기온은 13.7℃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해 3월 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의성 고운사를 포함한 다수의 문화유산이 소실·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은 기존의 ‘훼손 이후 복구’ 방식만으로는 문화유산을 지키기 어렵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사전 위험을 감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예방 중심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정책적 요구에 대응해 기후위기가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방안과 함께, 국가와 지역 간 역할 분담을 기반으로 한 협력형 대응 모델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포럼은 신방실 기자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산불 피해 문화유산 수습조사 및 방재대책 ▲IoT 기반 문화유산 안전관리 시스템 ▲기후위기 대응 정책 제안 ▲문화유산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 ▲목조건축유산의 생물 피해 영향 ▲산불 피해 국가유산 조사 절차 등 현장 중심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목조건축물의 경우 산불과 해충, 습도 변화 등에 취약한 만큼, 과학적 분석과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될 전망이다.
행사 당일에는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광역문화유산연구기관협의체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정책과 지역 현장의 실행력을 연결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문화유산연구기관협의체는 경기·강원·충남·충북·경남·경북·전남 등 7개 시도의 문화유산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협력체로, 2025년 출범 이후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공동 연구와 정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기후위기로 인한 문화유산 피해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가와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인 협력 모델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포럼은 국가유산 보호 정책의 방향을 ‘사후 복구’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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