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4연전 성적 2승 1무 1패
중원 장악·빌드업 문제점 노출
리더-선수간 공개적 불협화음
준수한 성적에도 아쉬움 남겨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전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경기력과 선수단 내부 갈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모레노호는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출발했지만 이후 우루과이에 1-4로 패했고,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에콰도르전 이후에는 한 차례도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중원 장악력과 빌드업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두는 구조에서 중원 숫자 싸움에 밀렸고 패스가 느리게 이어지면서 골키퍼까지 공을 되돌리는 ‘U자형 빌드업’이 반복됐다. 이에 우루과이전에서는 4골을 내줬고,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슈팅 수에서 7-12로 밀렸다. 우즈베키스탄전 역시 점유율 46%-54%, 슈팅 수 10-12로 뒤졌다.
새 얼굴을 대거 발탁하며 변화를 예고했던 모레노 감독의 선수 기용에도 의문이 남았다. 김민수, 김봉수, 정승원, 구성윤, 오세훈 등을 소집했지만 실전에서는 기존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구성이 반복됐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선수단 내부의 잡음까지 불거졌다. 베네수엘라전 뒤 김민재(뮌헨)는 공격진의 수비 가담을 지적했고, 황인범(포르투) 역시 팀 내 리더십 문제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며 울먹였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내부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즈베키스탄전 뒤에는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샬케) 등 1996년생 선수들이 대표팀 생활을 ‘일단락’하는 방안을 고민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라고 표현했다.
모레노 감독에게는 11월 A매치 2연전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모레노 감독은 국내에서 코치진과 함께 이번 4연전을 복기하고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할 예정이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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