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코워킹스페이스에서 ‘민관협력(롯데백화점) 판로개척 지원사업’에 선정된 도내 중소기업 20곳의 관계자들이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인천본부=주간한국 최연훈 기자]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대형 유통망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기도 중소기업에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와 판매채널이 연결된다. 단순한 제품 상담에 그치지 않고 상품 경쟁력 개선부터 유통업체 상품기획자(MD) 평가, 팝업스토어와 온라인몰 입점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코워킹스페이스에서 ‘민관협력(롯데백화점) 판로개척 지원사업’에 선정된 도내 중소기업 20곳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협력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하나다. 대형 유통기업이 축적한 상품기획 역량과 판매 인프라를 중소기업에 연결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앞서 참여기업을 공개 모집하고 심사를 거쳐 뷰티와 식품, 패션잡화,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20개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 백화점 MD가 상품부터 살핀다…‘입점 경쟁력’ 높이는 데 초점
선정기업에 가장 먼저 제공되는 것은 상품 경쟁력 강화다.
롯데백화점 현직 MD가 참여기업의 제품과 브랜드를 살펴보고 유통 현장에서 요구되는 상품성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기업들은 패키지와 디자인 등을 개선해 실제 판매 현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게 된다.
중소기업에 대형 유통사의 MD 컨설팅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기술력이나 품질이 뛰어난 제품이라도 가격과 포장, 브랜드 이미지, 소비자 타깃 등이 유통채널의 요구와 맞지 않으면 백화점이나 대형 온라인몰 입점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간극을 실제 유통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좁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 9월에는 대형 유통사 MD와 ‘입점 승부’
본격적인 시장성 검증 무대는 다음달 22일 마련된다.
경기도 동반성장페어에서 참여기업들이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여러 대형 유통기업 MD를 직접 만나 제품을 소개하는 품평회가 열린다. 기업들은 현장에서 상품 경쟁력에 대한 평가를 받고 향후 유통채널 입점과 사업 협력 가능성까지 타진하게 된다.
지원은 품평회로 끝나지 않는다.
경기도는 도내 롯데백화점 점포에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온라인몰 입점과 기획전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구매 반응과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는 추가 성장 기회도 주어진다. 롯데백화점의 ‘L-LAB’ 프로그램과 연계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중소기업 판로지원 전문매장인 ‘드림플라자’ 입점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 ‘지원금 지급’ 넘어 실제 판매까지…판로지원 방식 바뀐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대목은 중소기업 판로지원의 방식이다.
기존 중소기업 지원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전시회 참가비나 마케팅 비용, 컨설팅 등을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상품 개선에서 시작해 MD 평가와 유통채널 연결, 실제 판매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묶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 유통망 진입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단순히 새로운 판매처 하나를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통 과정에서 상품성과 소비자 반응을 검증받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다른 온·오프라인 채널로 판로를 넓힐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상생 모델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의 핵심을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갖추고도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대기업의 전문인력·판매채널을 직접 연결하는 데 두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들이 실질적인 매출과 시장 진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형 판로지원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가르는 기준은 지원기업 20곳 가운데 얼마나 많은 기업이 실제 백화점과 온라인 유통채널 진입에 성공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제품 개선→전문 MD 평가→팝업스토어→온라인 판매→정식 유통망 진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대기업의 유통 역량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연훈 기자 yhcho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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