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넥슨·카카오게임즈·NHN·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가 다음 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연임 안건을 처리한다. 이들 기업은 모두 현 수장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더십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이다.
왼쪽부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정우진 NHN 대표. / 각 사
19일 업계에 따르면 3월 24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넥슨, 카카오게임즈, NHN,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가 주총을 연다. 대다수 게임사의 주총 핵심 안건은 대표 연임이다. 대규모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앞둔 시점에서 모험적인 교체보다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그는 재임 동안 실적 확대 등 외형 성장을 이뤘다.반면 배틀그라운드 IP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연내 기대작으로 꼽히는 서브노티카2의 경우 최근 소송에서 ‘운영권을 반환하라’는 법원의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서 출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김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넥슨 일본법인도 이정헌 대표의 연임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업계는 넥슨이 지난해 매출 4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안건의 무난한 통과를 예상한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해외 진출 전략도 한층 속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이번 주총에서 회장직 신설과 함께 이사회 정비를 예고하며 글로벌 전략 재편 의지를 드러냈다.
넷마블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방 의장은 신년사 키워드로 ‘질적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운 만큼 내실 강화와 신성장 전략 수립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 사업에서 지난해 자체 IP 비중을 늘린 넷마블은 올해 90% 이상 모바일에 편중된 게임 라인업을 PC·콘솔로 다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NHN은 정우진 대표의 4연임을 추진한다. 회사는 2025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게임 외연 확장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대 핵심 사업 중 결제와 기술 부문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게임 사업은 4.4% 증가에 그쳤다. 향후 웹보드 외 타 장르에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정 대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도 한상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임기를 2년이 아닌 이례적인 1년으로 설정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상우 대표는 지난해 5개 분기 적자가 이어진 와중에도 게임 출시를 2026년으로 미루며 완성도에 집중해 왔다. ‘오딘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하반기 출시 기대작의 성과가 향후 경영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시를 비롯한 대내외 경제 여건이 게임업계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경영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준비 중인 신작 프로젝트 역시 연속성을 유지하며 관리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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