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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덮친 노란봉투법
카카오게임즈 과반이 노조 가입자…구조조정 뇌관 터지나
매출 3년새 42% 급감·과반 노조 출범…노란봉투법 시행에 갈등 격화 가능성도 제기
이 기사는 2026년 3월 26일 15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판교 사옥. (제공=카카오게임즈)
[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매각설이 현실화된 가운데 사내 고용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사의 실적이 악화된 탓에 새 주인이 된 라인야후가 수익성 제고를 명분으로 조직효율화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나아가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사용자성 판단으로 교섭 범위가 외부 개발사까지 확대될 수 있어 대규모 노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5일 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목적법인 'LAAA(엘트리플에이)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로부터 자사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LAAA인베스트먼트는 오는 5월 카카오게임즈의 새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기존 최대주주였던 카카오는 지분 약 1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내려앉는다.
카카오게임즈의 매각 징후는 이전부터 감지돼 왔다. 지난해 카카오가 비핵심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온 데다, 최근 중국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과 맺었던 카카오게임즈 동반매도청구권(태그얼롱) 계약을 해지하면서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던 까닭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가 골프 사업 전담 계열사 카카오VX와 넵튠 지분을 매각하는 등 선제적인 자산 정리에 나섰던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렸던 배경이다.
문제는 카카오게임즈 내부에 앞서부터 매각설이 거세게 돌면서 고용 불안이 고조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 카카오게임즈 법인 노동조합 가입자가 전체 직원의 과반을 넘겼다고 공식화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매각설이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빠르게 확산됐고, 경영진의 불투명한 의사결정과 계열사 매각으로 인해 조합원이 크게 불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매각이 현실화 된 만큼 노사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야후가 카카오게임즈의 부진한 실적을 근거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점쳐서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2022년 8012억원에서 2025년 4650억원으로 3년 새 42%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86억원에서 마이너스(-) 396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렇다 보니 통상 라인야후 역시 수익 개선을 명분으로 조직개편과 인력 감축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행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쟁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개정된 법안이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으면 노사 간 갈등의 범위가 외부 개발사나 퍼블리싱 기업까지 확대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기존에는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가 단순 계약으로 구분됐지만, 개정법상 사용자성 판단에 따라 원·하청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이번 계약에 임직원 고용 안정과 기존 근로조건 승계를 명문화한 만큼 노사 분쟁은 청약·납입일인 오는 5월 29일 이후 세부적인 계약내용이 공개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 안정 조항이 명문화됐다고 해도 구체적인 이행 범위와 방식은 경영권이 실제로 넘어간 이후에 드러난다"며 "라인야후가 수익 개선을 위해 압박을 어느 수준까지 밀어붙이냐가 노사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각 법인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수행하는 구조를 곧바로 원청·하청 관계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이번 지분구조 재편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진행되던 프로젝트 모두 방향성 수정 없이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성윤 기자 lsy97@dealsit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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